전체조합원 연대보증 이슈 수면 위로… 조합원들의 선택은

   
 

대치제2지구 재건축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월 11일 시공자선정총회를 앞두고 시공권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의 아크로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 열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건설이 최근 대대적인 홍보 전략을 통해 대치제2지구에 시그니처 아파트 아파트 조성을 제시하고 스카이브릿지 등 다양한 특화 제안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어 막판 조합원들의 선택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분위기는 조금 상반돼 있다. 대림산업은 최근 1년 사이 인근 대치구마을3지구, 대치2리모델링과 방배6구역ㆍ신반포7차 재건축 등에서 7500억 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서초ㆍ반포를 비롯한 강남에서 선택받은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조심스럽게 자사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대림산업과 정반대로 분위기가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인 그룹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치제2지구 재건축 사업제안서상 공사비 항목 임의 누락에 대한 의혹에 이어 또 다시 계약서에 명시된 ‘전체 조합원 연대보증’ 항목이 이슈화 되면서 분위기 반전이 쉽지는 않다는 것.

최근 공개된 대치제2지구 총회 책자에는 롯데건설이 제출한 공사도급계약서(안)이 포함 돼있고 ‘전체 조합원 연대보증’과 관련한 문구가 알려지면서 이곳 조합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롯데건설이 제출한 대치제2지구 공사도급계약서(안) 제54조(채권 확보)제3항에는 공사비 및 공사비 연체료, 이주비를 포함한 사업비 대여원리금에 대해 ‘갑’ 및 ‘갑’의 조합원 전원은 연대해 ‘을’ 또는 금융기관에 상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두고 이곳 일부 조합원들은 롯데건설이 모든 계약에 있어서 전 조합원들에게 연대보증을 요구하고 나선 것 아니냐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재건축사업을 하면서 수천억 원의 빛 보증을 조합원이 서고 사업을 하는 경우는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건설측은 계약서(안)은 조합과 협의해서 결정할 사항이므로 경쟁사의 과장된 해석일뿐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전 조합원 연대보증에 대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조합원 입장에서는 조합원 전체가 연대보증을 서야 한다면 큰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다수의 현장에서 사업이 무산되면서 연대보증으로 인해 일부 조합은 사업비 수십 억 원을 가압류 당한 적이 있고 사업 중단 이후 이주한 조합원을 상대로 실제 경매를 신청한 사례도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롯데건설, 악재는 이어져도… 사측 “도시재정비사업 공격적 행보 이어간다!”

롯데건설은 2013년 재개발ㆍ재건축 1조1400억원을 수주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도 1조4009억원 등을 기록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서울 강남의 잠원ㆍ서초ㆍ반포지역 재개발ㆍ재건축사업을 중심으로 ‘롯데캐슬타운’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강북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지난해 11월 효창5구역을 재개발하는 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와 무악2구역을 재개발할 예정인 경희궁롯데캐슬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성공적인 사업의 이면에는 비자금 사건ㆍ부실시공과 피해 입주민에 대한 안일한 대처, 재건축사업 입찰 과정에서 임의적인 공사비 누락 의혹 등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며 업계는 롯데건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은 방배롯데캐슬이 부실시공에 대한 문제와 미흡한 대처로 구설수에 올랐다. 분양가가 20억원에 이르렀던 이곳은 입주 초기부터 허위광고와 부실시공, 저급한 자재 사용과 마감 처리 하자로 입주민들에 대한 불만과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이 아파트의 한 입주민이 시공자의 배선공사 실수로 7년간 약 1600만원의 옆집 전기 요금을 대납해 준 것이 드러나면서 또 다시 업계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입주자 대표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당초 내부 배선을 잘못 설치해 피해 입주자와 옆집의 전기계량기가 뒤바뀌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에 대해 최근 한 언론매체에서는 ‘롯데캐슬(Castle)은 하자 성(城)인가’란 제목의 뉴스를 보도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의 재건축사업 관리현장 역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반포우성, 청담삼익은 몇 달 전까지 일부 조합원들의 갈등이 심화됐다. 수년 간 사업이 지연된 것은 물론 시공사 교체를 두고 조합원들의 논쟁이 이어지면서 과거 일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롯데건설 교체 총회를 위한 발의서 접수 플랜카드를 거는 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또한 소식통 등에 따르면 방배5구역 재건축에서도 조만간 시공자해지총회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다양한 사업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조합원들의 일부 갈등을 갖고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일관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 측은 최근 수주전에 참여한 대치제2지구를 위해 시그니쳐아파트 조성 제시, 스카이브릿지 등 특화제안으로 명실상부한 도시재정비사업의 최강자로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알리고 있다.

따라서 과연 롯데건설이 불미스런 의혹과 악재를 딛고 대치제2지구 재건축의 시공자로 선정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월 11일 이곳의 시공자선정총회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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