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예정…희망금리 4.4~4.8% 수준
첫 공모 발행…흥행 여부에 보험업계 ‘관심’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한화생명이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보험사 최초의 공모 발행이란 점에서 흥행 여부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한화생명은 3일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공모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말 이사회를 통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예고한 뒤 약 4개월만이다.

오는 6일부터 수요예측이 시작되며 발행비용은 20억4772만원, 상환기일은 오는 2047년 4월 13일(30년 만기)로 결정됐다.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은 5년이다.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은 AA등급을 부여받았다. 한화생명의 국내 기업 신용평가등급은 AAA등급이지만 약 2단계 하향 조정됐다.

공모희망금리는 국고채 5년 만기 채권 수익률의 2.60~3.0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삼았다. 이날 현재 국고채 5년물 가격(1.84%)을 기준으로 한 예상 표면이자율은 4.44~4.84% 수준이 예상된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한화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올 1분기 기준 202.3%(추정)에서 약 10.3%포인트 증가한 212.6%로 개선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생명의 공모 방식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보험업계 최초란 점에서 보험사들의 관심이 쏠린다.

당초 지난달 말 발행에서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이 오래 걸렸던 이유도 공모 방식의 신종자본증권 판매가 일반 투자자에게 위험성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보험사의 자본확충 방안 중 하나인 후순위채는 상환 시 후순위성으로 위험도가 높아 공모 방식의 발행이 제한돼 있다.

당초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예상됐으며 지난달 31일 흥국생명이 먼저 3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던 것도 하이투자증권이 전액 인수하는 사모방식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한화생명의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자본 확충을 고려하는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에서 2~3% 높은 수익률, 국내 2위권 생보사라는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한화생명이 전체 물량을 소화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고려하는 이유는 자본인정의 안정성과 함께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절차가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라며 “한화생명이 공모 방식 발행에 성공하게 된다면 향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려는 보험사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