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이 봄 기자> 영세가맹점이 영업을 어렵게 하는 이유로 경기침체를 1순위로 지목했다.

여신금융협회가 한국 갤럽에 의뢰한 ‘영세가맹점의 가맹점수수료와 운영 등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세가맹점은 경기침체로 인해 사업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57.2%가 응답했다.

또한, 임대료(15.8%), 영업환경 변화(10.6%)도 사업장 운영의 어려운 점으로 꼽혔다. 세금 및 공과금(4.2%), 제품원가 상승(3.2%), 직원임금 상승(2.6%), 카드수수료(2.6%)는 낮은 응답비율을 보였다.

신용카드 가맹점일 경우 매출에 도움이 되는지 물어본 결과 ‘도움이 된다’는 67.2%, ‘보통’은 24.2%, ‘도움이 안 된다’는 8.6%로 조사됐다. 또한 신용카드 미가맹점일 경우 우려사항에 대해 물어본 결과 ‘매출감소로 인한 사업장 운영 어려움’이 54%의 응답률을, ‘카드결제 하려는 고객의 항의’가 40.4%로 그 뒤를 이었다.

영세가맹점의 결제수단별 비중은 카드 73.5%, 현금 26.3%, 기타(이체, 상품권 등) 0.2%로 조사됐으며, 연 매출액이 높을수록 카드결제 비중이 높았다.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영세가맹점의 94.2%가 선호하는 결제 수단으로 현금을 꼽았다. 이유로는 ‘소득노출 및 부가세 부담 완화(63.4%)’를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사업장 지출 유동성에 도움(66.3%)’, ‘현금회전이 된다(13.6%)’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영세가맹점을 대상으로 가맹점수수료율을 알고 있는지 물은 결과 500개 영세가맹점 중 327개(65.4%)가 현재 가맹점수수료율을 모르고 있었으며 안다고 하더라도 현재 가맹점수수료율(0.8%)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평균 1.7%)으로 잘못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을 잘못 알고 있는 영세가맹점을 대상으로 가맹점수수료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적정 이상(보통, 만족,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6%에 불과했다. 이후 잘못 알고 있는 영세가맹점(157개)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정확히 안내한 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적정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은 43.3%(68개)로 이전보다 35.7% 증가했다.

또한 응답자 전체(500개)를 대상으로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을 안내한 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적정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1%(255개)로 나타났다.

영세가맹점의 65.4%(327개)는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제도’를 모르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율을 정확히 알고 있는 가맹점은 10.2%(51개)에 불과했다.

참고로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제도는 부가가치세법 제46조에 따라 신용카드 매출이나 현금영수증 발행 매출로서 음식점업, 숙박업을 하는 간이과세자의 발급금액이나 결제금액의 2.6%(그 외 1.3%)를 세액공제(연간 500만원 공제한도)하는 제도를 말한다.

   
 

영세가맹점이 사업장 운영에 있어 가장 바라는 점으로는 ‘경제활성화’와 ‘세금감면 및 공제율 인상’을 꼽았으며 각각 33.6%(71개), 23.2%(49개)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3월 3일부터 3월 31일까지 방문 면접조사 및 심층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대상은 서울 및 6대 광역시(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에 있는 연 매출 2억원 이하의 500개 영세가맹점이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