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간 연계영업 확대‧신탁시장 공략 집중

1분기 5206억원 기록, 전년동기대비 41.4%↑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KB금융그룹이 1분기 수수료이익을 크게 늘리며 수익모델 다변화에 성공했다. 더군다나 신한금융과의 수수료이익 경쟁에서도 승리하면서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패배한 아쉬움을 달랬다.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의 1분기 수수료이익은 52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금융의 1분기 수수료이익은 38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9%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기준 3682억원의 수수료이익으로 신한금융(3729억원)보다 뒤쳐졌지만 1년 만에 상황을 뒤집으며 격차를 벌리는데까지 성공했다. 

KB금융은 이러한 선전에 대해 통합 KB증권과 국민은행 간의 연계영업이 확대되면서 펀드, 방카슈랑스, 증권상품 등의 수수료이익이 증가하고 은행의 ELS 판매가 확대되면서 신탁수수료가 크게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1분기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은 10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7%가 증가하는데 그쳤고, 방카슈랑스 등 수수료가 같은 기간 1.3% 줄어든 451억을 기록하는 등 역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탁이익과 증권업수입수수료가 이를 메꿨다. KB금융의 1분기 신탁이익은 12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9%가 성장했고, 증권업수입수수료는 905억원으로 113.3%가 증가했다. 이외에도 뱅킹업무관련 수수료가 455억원 8.1% 증가, 펀드판매 등 증권대행수수료는 425억원으로 3.7% 늘었다.

이와 달리 신한금융은 1분기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이 8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2.7% 줄었고, 증권수탁 수수료이익이 535억원으로 5.7% 감소했다.

다만 펀드방카 수수료이익이 4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4% 증가하고, 신탁 수수료이익이 같은 기간 61.6% 늘어난 378억원을 기록한 점이 위안거리다.

그룹의 1분기 비이자이익의 경우에도 KB금융이 5825억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2974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신한금융이 99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내며 KB금융(8701억원)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수성에 성공했다”며 “KB금융이 비이자이익 호조와 은행부문의 성장, KB손보 및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편입 효과 등이 시너지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신한금융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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