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김태식 다이렉트 본부장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 제공 주력”

▲ KB손해보험 김태식 다이렉트 본부장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손해보험사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은 인터넷이 텔레마케팅(TM)을 대체해 가고 있다.

어느 곳에서 가입해도 비슷한 보장과 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자동차보험의 표준화된 특성이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가입해야 하는 인터넷 보험과 맞아떨어진 결과다.

KB손해보험 다이렉트 채널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태식 본부장은 다이렉트 채널이 태동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장과 함께한 다이렉트 전문가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텔레마케팅(TM)을 통한 가입이 전부였던 시절부터 벤처기업 ‘디렉트z’를 시작으로 악사손해보험의 전신인 ‘교보자동차보험’까지 거치며 손해보험업계의 다이렉트 시장을 견인해왔다.

김 본부장은 “인터넷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평균나이는 42세, 제일 빈번하게 가입하는 나이는 35세다. 이들에겐 첫 가입 시점부터 자동차보험에 약 13번 정도 가입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에서 파는 보험은 고객의 숙련도에 따라 완전판매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자동차보험은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라고 말했다.

KB손보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인터넷 자동차보험 시장을 독식하던 삼성화재의 점유율을 9%까지 뺏어오는데 성공했다.

이는 인터넷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기준 2위에 해당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입한 경쟁사들보다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끌어낸 성과다.

KB손보 다이렉트채널의 약진에는 KB금융지주라는 브랜드 가치도 역할을 했다. 김 본부장은 KB금융 안에서 이뤄지는 시너지 효과가 다이렉트 사업의 강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KB손보만의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인 ‘대중교통할인특약’을 들 수 있다. KB카드의 통계데이터를 보험 상품 개발에 활용, 계열사간 시너지가 돋보인 대표적 사례다.

김 본부장은 “KB는 신뢰를 주는 최고의 브랜드라는 점, 지주회사의 한 울타리에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등이 다이렉트 채널의 경쟁력이 된다”며 “추후 금융지주계열사간 계약자 정보가 공유된다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인터넷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KB손보만의 돌파구로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는 7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자동차보험비교서비스가 탑재되는 등 최근 손보사들의 인터넷 자동차보험은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란 점에서 이례적인 답변이다.

그는 간편하지만 정확한 가입, 착오 없이 이뤄지는 시스템 등이 KB손보 인터넷 자동차보험을 찾는 고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심어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인터넷으로 자동차보험을 비교, 검색하는 사람들이라도 보험료 10% 차이로 여러 손보사를 옮겨 다니진 않을 것”이라며 “보험료비교서비스도 마일리지 할인특약 등을 모두 반영해 보여줄 순 없다는 한계가 있다. 결국 다양한 할인 특약 등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이 고객을 KB손보 내에 머물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본부장은 공고한 손보사 인터넷 보험 2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로 다이렉트 채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TM을 포함하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KB손보는 경쟁사보다 업력이 2배 이상 짧다”며 “후발주자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인터넷 자동차보험이 위기이자 기회인 셈. 인터넷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빠른 시일 내에 점유율 14%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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