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손익분기점 수준 합산비율 기록
“적자 지속하던 車 보험 정상화 과정”

▲ <자료=각사 취합>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대형 손보사들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손해보험 상위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은 77.5%로 전년동기 대비 3.3%포인트 개선됐다.

대부분 손익분기점인 77~78%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에 힘입어 4개사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도 97.6%로 같은 기간 3.0%포인트 낮아졌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값으로 100%를 넘지 않으면 이익이 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장 낮은 합산비율을 기록한 손보사는 삼성화재로 95.1%를 기록했고 뒤이어 동부화재 96.9%, 현대해상 97.6%, KB손해보험 100.8%였다.

상위 4개사 중 KB손보를 제외한 3개사가 모두 1분기 자동차보험으로 수익을 낸 셈이다.

1분기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상위사들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몇 년간 손보사들이 꾸준히 진행해온 손해율 개선 작업의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과 더불어 각종 할인특약 활성화, 임의보험료 조정을 통한 보험료 차등화 등을 통해 보유·신규계약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올해도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동차사고 과실에 따른 보험료 할인·할증 차등화, 자동차 다수보유자에 대한 보험료 할증 등의 제도 변화가 예정됐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금융감독당국이 손해율 개선 추이에 따라 보험료 인하를 압박하고 나설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금감원은 손해율 개선 추이가 계속될 경우 보험료 인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는 매년 적자만 지속하다 이제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게 된 만큼 보험료 인하는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1분기 손해율로 수익성 개선을 논하긴 이르다. 연간 손해율을 판단한 뒤 내년을 기점으로 보험료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며 “자동차보험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매해 적자만 지속하던 손익구조를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상위 4개사의 총 영업이익은 9728억원(삼성화재 부동산 매각익 제외)로 전년동기 대비 2295억원(30.9%) 상승했다.

영업이익 상승은 투자영업이익 상승과 함께 보험영업손해가 크게 경감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상위 4개사의 투자영업이익은 1조21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961억원(8.6%) 늘었고 보험영업손해는 2402억원을 기록하며 1339억원 대폭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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