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기업실적 상승에 외국인 매수
“오버슈팅 시 연내 2500선 고지 돌파도 기대”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5년 넘게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 4일 6년 만에 최고치인 2240선을 돌파한 후 하루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증시 훈풍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37포인트(0.19%)오른 2245.61로 개장 후 지속 상승하며 2300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52포인트(2.30%) 오른 2292.76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과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국인은 5410억원(이하 잠정치), 기관도 86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665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거래량은 2억7706만6000주, 거래대금은 6조5158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삼성전자(3.30%), SK하이닉스(1.79%), NAVER(2.67%), 아모레퍼시픽(6.39%), 삼성전기(2.00%)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삼성전자는 7만5000원 오른 235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건설, 해운, 항공 등 부진한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들이 전일대비 상승 마감했으며, LG전자를 비롯한 전자제품 업종이 전일대비 6.22%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다.

LG전자는 이날 7.39%(5300원) 상승한 7만7000원으로 신고가를 썼으며, 사드 이슈로 약세를 보였던 아모레퍼시픽(6.39%), LG생활건강(3.28%) 등 화장품주도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연내 코스피가 2350선을 넘어 2400선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국내 투자자들의 오버슈팅(과매도)과 맞물릴 경우 2500 고지 돌파까지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이창목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대부분의 글로벌 지역에서 경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과거 이 같은 모습은 경기회복 기간이 길어지는 결과를 보여 왔던 만큼 경기회복세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길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기업실적이 좋아지고 있는데 그동안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던 부분들이 최근 1분기 실적이 잘나오면서 시장에 반영돼 가고 있다”며 “중간에 조정도 있을 수 있겠지만 하반기까지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이경수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5년간 박스권에 갇힌 경험적 관성으로 일부 주가상승 부담에 대한 견해도 있지만 박스권 당시 기업이익이 70조원 대에서 올해 100조원 대로 한단계 상승했다”며 “여기에 강달러 기조로 환손실 부담이 있는 외국인들의 투자가 주춤했던 모습이 트럼프 정부 들어 (달러가) 약세로 전환됨에 따라 외국인의 투자 장애물이 사라져 증시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실적호조와 약달러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 상승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이익 수준이 높아져 코스피가 2350~2400까지 무리 없이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국내 투자자 합류를 통한 오버슈팅 시 2500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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