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상·사업비 절감 영향
줄어든 시장점유율 개선은 숙제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전체 매출의 90%가 자동차보험인 악사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이 만년 적자에서 탈피했다.

보험료 인상과 사업비 절감을 동시에 이뤄내며 자동차보험 사업을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개선한데 따른 결과인데 보험료 인상에 따라 줄어든 점유율은 해결해야할 숙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악사손보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23억원, 4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약 4년만의 흑자인데 악사손보는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2012년을 제외하면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더케이손보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말 기준 더케이손보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3억원, 37억원 늘어난 50억원, 47억원을 기록했다.

더케이손보도 지난 2012년을 제외하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꾸준히 적자였다.

이들 보험사의 적자 탈출은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 및 사업비 절감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악사손보와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24%, 89.30%로 전년 동기대비 약 7.5%포인트, 3.3%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지난 2015년 금융위원회의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이후 자동차보험 등 보험가격을 자유롭게 인상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면서부터 이뤄낸 점진적 성과로 풀이된다.

악사손보는 가격자율화 이후 2015년 7월, 지난해 10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5.4%, 0.5% 인상했으며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도 각각 4.5%, 4.7% 올렸다.

더케이손보도 2015년 말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평균 2.9, 2.6% 올렸으며 지난해 7월 영업용 자동차의 보험료를 평균 11.3% 인상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악사손보와 더케이손보는 예정보다 사업비를 각각 200억원, 76억원을 적게 집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업비 감축도 이뤄냈다.

덕분에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을 나타내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도 양사 모두 100%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산비율은 100% 이하일 땐 이익, 이상이면 손해를 뜻한다.

다만 양사 모두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따라 줄어든 시장점유율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지난해말 악사손보와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4.2%, 2.0%로 전년동기 대비 0.5%포인트, 0.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올 초 악사손보와 더케이손보가 개인용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 2.1% 인하할 수 있었던 것도 당장의 수익성 개선에 따른 보험료 인하 여력보다 점유율 회복을 꾀하는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이 결국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대형보험사들도 꺼내지 않은 보험료 인하 카드를 올 초부터 내세운 건 자동차보험에 편중된 사업구조상 더 이상 타사에 시장점유율을 뺏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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