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금리인상‧해외여건 개선으로 발행액 증가

할부사는 여전채 발행 증가로 전년대비 감소세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올해 1분기 신한카드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사 중에서는 아주캐피탈이 발행액 1위를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사의 ABS 발행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3%(9869억원) 늘어난 1조6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1분기 4648억원의 ABS를 발행해 카드사 중 규모가 가장 컸다. 다만 전년동기보다는 1664억원 감소한 수준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ABS를 발행하지 않았지만 지난 1윌 HSBC를 단독 투자자로 해 약 3600억원의 해외 ABS를 발행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도 전년동기에는 ABS를 발행하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 각각 3455억원, 3498억원의 해외 ABS를 발행했다.

올해 1분기 카드사 ABS 발행의 특징은 전액 해외에서 발행됐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은 해외 발행 여건 개선으로 국내에서보다는 해외에서 ABS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실제 카드사들은 2010년 이후 국내 ABS 발행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롯데카드가 지난해 9월 3000억원 규모의 국내 ABS를 발행한 것이 전부로, 7년여 동안 카드사들은 단 한건의 국내 ABS 발행만 성사시킨 셈이다.

카드사와 달리 할부사는 올해 1분기 ABS 발행 규모가 감소했다. 할부사들은 리스채권 및 자동차 할부채권을 기초로 전년대비 1조316억원이 감소(67.2%)한 총 5030억원을 발행하는데 그쳤다.

할부사별로는 아주캐피탈이 올해 1분기 1190억원을 발행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발행을 하지 않았던 오케이케피탈과 씨엔에이치캐피탈이 그 뒤를 이어 각각 800억원,18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해 1분기 3690억원을 발행한 현대캐피탈은 올해에는 ABS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ABS시장에 신규 진입한 롯데캐피탈과 케이티케피탈은 전년동기에 각각 1741억원, 900억원을 발행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ABS를 발행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작년에 각각 2135억원, 1780억원을 발행한 효성캐피탈과 메리츠캐피탈도 올해 ABS를 발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중 할부사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증가했기 때문에 대체 자금조달 수단인 ABS 발행 비중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의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내역에 따르면 카드사⸱할부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 전체 ABS발행 총액은 총 2조1211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 1658억원에 비해 447억원 감소했으며 그 비중도 16.1%에서 15.2%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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