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제 호황으로 ‘마이카 붐’ 도래

인니 하나은행 협업으로 시너지 창출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하나캐피탈이 인도네시아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순조롭게 안착한 모습이다. 인도네시아가 경제 호황으로 ‘마이카(My Car)’ 붐이 일어난 가운데, 중고자동차 위주의 마케팅을 펼쳐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지난 2015년 인도네시아 진출한 이후 2년여 만에 순익이 본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캐피탈의 인도네시아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취급액 규모는 지난 2016년 3897억루피아(IDR, 약 336억원), 2017년 1~5월 1300억루피아(약 112억원)로 집계됐다.

또한 하나캐피탈은 록시(Roxy)·베카시(Bekasi)·탕그랑(Tangerang)·데포크(Depok)·반둥(Bandung)·수라바야(Surabaya) 등 기존 운영 중인 6개 지점의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향후 6개 지점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하나캐피탈이 인도네시아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은 데는 경제성장으로 인한 인도네시아의 ‘마이카 붐’ 도래와 그룹 계열사인 하나은행과의 협업이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경제 호황으로 국민소득이 높아지며 집집마다 차 한 대씩 소유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마이카 붐이 일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하나캐피탈은 중고자동차 할부 상품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워 중고 5년 이하 우량 중고차 위주로 영업에 집중해 취급액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는 현재 자동차 보급률이 낮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전망된다. 또 인도네시아의 중산층 인구도 당분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4륜 자동차로 수요를 전환하면 하나캐피탈의 성장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에 먼저 진출한 KEB하나은행과의 협업도 하나캐피탈이 자리 잡는데 기여했다.

앞서 하나캐피탈은 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Bank KEB HANA Indonesia’,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하나캐피탈은 PT Bank KEB HANA Indonesia를 통해 자금조달 관련 유용성을 확보했다. 또 하나캐피탈은 신규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PT Bank KEB HANA Indonesia에 신규 계좌를 개설해 주고, 영업점 내 하나은행 CRM(고객관계관리) 프로그램을 설치해 원리금 수납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창출하고 있다.

이 같은 하나캐피탈의 성장세에 힘입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IT법인을 설립을 추진했다. 하나캐피탈은 소규모 지분투자로 신설된 IT법인을 통해 전산시스템 개발 및 개선과 IT서비스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현재 성장 속도를 유지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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