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카카오뱅크 출범과 함께 은행권의 간편송금 및 해외송금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주력 무기로 간편송금과 해외송금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송금 서비스 재정비를 실시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영업을 시작한 국내 제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기존 시중은행 대비 해외송금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인하했다. 전신료와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를 없앴으며, 시중은행 영업점 대비 90%를 할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 기준 5000달러 이하 송금 시 수수료는 5000원, 5000달러 초과 송금 시 수수료는 1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공격적인 해외송금서비스에 기존 시중은행은 방어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채널 해외송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해외송금 수수료 우대를 실시 중이다. 대상은 내·외국인 포함 개인송금이며, 올해 12월 말까지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서 미화 3000달러 이하 해외로 송금을 하면 송금수수료 우대와 함께 전신료 면제혜택을 준다. 

송금액별로는 미화 500달러 이하로 송금할 때 발생하던 송금수수료(1만500원)는 2500원으로, 미화 500~3000달러 이하에서 발생하던 송금수수료(1만5500원)는 5000원으로 인하된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환율우대 혜택도 주어져 주요 통화(USD/JPY/EUR)는 최대 50%까지, 기타통화는 최대 30%까지 환율우대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6일부터 간편 해외송금서비스 ‘1Q 트랜스퍼’의 서비스 지역을 중국까지 확대했다. 

1Q 트랜스퍼는 송금 수취인의 거래은행과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으로 간편하게 송금하고, 수취인은 송금 도착 문자를 받은 후 본인이 원하는 수취방법을 선택해 송금액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필리핀을 시작으로 호주, 인도네시아, 캐나다, 영국, 우즈베키스탄, 네팔, 러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 카자흐스탄, 케냐, 가나까지 확대됐던 1Q 트랜스퍼의 서비스 지역에 중국까지 추가돼 전세계 총 16개 국가에서 거래 편의성과 경제성이 증대됐다.

1Q 트랜스퍼의 건당 송금수수료는 송금액이 미화 500달러 이하인 경우 5000원, 미화 500달러 초과인 경우 7000원이다. 기존 송금방식과 달리 송금인이 송금시점에 수취인의 현지통화 수령액을 확정해 송금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8일부터 간편송금앱 ‘휙서비스’의 이용한도를 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했다. 휙서비스는 별도의 인증 없이 6자리 비밀번호만으로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은행은 기존 고객들이 50만원이라는 낮은 한도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점을 감안해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도 상향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특히 300만원이라는 한도를 통해 개인 송금 거래고객의 대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업은행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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