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송남종 온라인모바일팀 본부장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지난 5월 인터넷보험 브랜드인 ‘수호천사 온라인’을 첫 출범한 동양생명은 최근 1년간 온라인 보험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분기 5억1000만원의 온라인보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온라인보험 시장의 빅3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에 이어 업계 4위로 올라섰다.

수호천사 온라인을 이끌고 있는 동양생명의 송남종 온라인모바일팀 본부장<사진>을 만나본 이유다.

동양생명의 온라인보험은 타사와 크게 두 가지가 다르다. ‘어린이’를 위한 보장성보험 상품이 주를 이루며 보험사 중 유일하게 온라인보험 상품을 ‘일시납’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전략은 시장에 통했다. 어린이보험은 보험사의 상품 중에서도 고객의 자발적인 니즈가 높은 상품이다. 설계사 등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 권유하는 영업을 할 수 없는 온라인보험에 적합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동양생명 온라인 가입고객의 3분의 2는 어린이보험을 찾았다.

보장성보험이지만 일시납 구조를 도입한 ‘한번만내는 어린이보험’도 수호천사 온라인의 대표 상품이다. 5세 여아의 경우 약 20만원 수준의 보험료를 한번만 내면 18세까지 암이나 각종 수술비, 재해골절치료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송 본부장은 “온라인보험이라 해서 새로 무언가를 찾기보다 기존 채널의 경험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초기 시장진입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이미 홈쇼핑에서 일시납 어린이보험인 ‘아가사랑보험’을 1년 반 만에 10만건 이상 팔았던 경험과 데이터를 갖고 있었다. 온라인에서도 잘 될 것이란 확신이 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시납 저축보험의 판매도 동양생명이 온라인보험의 시장점유율을 단번에 높일 수 있었던 이유다. ‘한번만 내는 저축보험’은 이미 오프라인에서 업계 최고 수준(2.1%)의 최저보증이율로 자산가들의 뭉칫돈을 끌어 모은 동양생명의 대표 저축성보험을 온라인에 옮겨놓은 상품이다,

덕분에 한번만 내는 저축보험의 평균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 넘을 정도로 고액의 저축수요가 몰리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 대비 사업비가 저렴하다보니 환급률도 조금 더 높다. 시중에 풀려있는 투자수요 가운데 안정적인 투자처를 원하는 사람들을 공략한 것이다.

동양생명이 오프라인에서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은 상품들을 온라인으로 출시하는 것은 안방보험그룹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서로 융합된 채널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송 본부장은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가격이나 채널이 아니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구매가 필요로 하는 방식인지, 합당한 가격과 편의성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온라인도 하나의 채널일 뿐 온·오프라인 중 어느 한쪽을 선호하는 고객이 따로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하지만 가입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면 온라인, 전문적인 설계가 필요하다면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고 오프라인을 이용하는 식”이라며 “온라인보험이 더 저렴하다는 인식은 인터넷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 차별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송 본부장은 온라인보험의 미래를 PC, 모바일 등 특정 디바이스를 통한 가입만이 아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헬스케어서비스’다. 보험사는 건강에 대한 관리, 은퇴에 대한 솔루션 등 살면서 발생할 재무적 리스크를 총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송 본부장이 말하는 보험사의 온라인보험은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집적하고 이를 활용하는 서비스를 총괄하는 개념이다. 이를 어디서 가입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그의 생각이다.

송 본부장은 “특정 디바이스를 통해 판매되는 보험 상품이 온라인보험이라면 이는 협의적 관점”이라며 “고객의 건강상태 등을 데이터로 집적하고 분석해 발생할 리스크를 사전에 체크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아직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결국 사람의 생활 자체가 온라인화 되는 추세를 반영한 상품이 넓은 의미의 온라인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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