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심층평가 대상자 선정, 오는 26일 연임 결정

‘연임 찬반투표 및 사외이사 추천’ 등 노조 갈등 남아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KB사태라는 내분을 수습하고 KB금융을 리딩뱅크 경쟁에 합류시킨 공로를 인정받은 가운데 향후 노조와의 갈등이 숙제로 남게 됐다. 

KB금융지주 확대 지배구조위원회(위원장 최영휘, 이하 확대위)는 지난 14일 국민은행 명동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윤종규 회장을 단독 심층평가 대상자로 확정했다. 

확대위 위원들은 위원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업무경험,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을 종합 고려해 후보자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2014년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갈등으로 빚어진 KB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며,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 그룹 시너지 개선 등을 통해 KB금융그룹을 리딩뱅크 경쟁에 합류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연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아 왔으며, 이번 확대위 결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확대위는 오는 26일 회의를 개최하고 윤 회장에 대한 심층평가를 실시한 후 논의와 투표를 통해 연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확대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강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안정적 지배구조 확립’, ‘조화롭고 역동적인 KB 기업문화 구축’,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의 4가지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인지를 검증할 계획이다.

다만 윤 회장은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노조와의 갈등을 잠재워야 하는 숙제를 떠 앉게 됐다. 

KB금융 노조는 그동안 지속해서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해 왔다. 

기존 노조가 사외이사 추천 권한을 주장했지만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윤 회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직원 설문조사에서 사측이 개입했다며 노조가 윤 회장을 업무방해 및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하기도 했다. 

노조의 연임찬반 투표 개입 주장에 대해 KB금융 측은 “찬반투표에 개입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노사 공동조사를 노조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동조사 결과 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된 문제점이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지만 갈등 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윤 회장은 15일 단독 후보 추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조는 항상 대화의 파트너이며 늘 경영을 같이 고민한다”며 “대화 창구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