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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FRS17 도입…보험상품도 ‘선택과 집중’ 필요
[인터뷰] IFRS17 도입…보험상품도 ‘선택과 집중’ 필요
  • 박영준 기자
  • 승인 2017.09.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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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최성균 상품개발팀장

“불필요한 특약·보증 줄이고 필요한 기능만 삽입”
“재무적 부담과 판매채널 영업력 함께 고려해야”

 

보험업계는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로운 회계기준(IFRS17)이란 장벽을 맞닥뜨리고 있다. IFRS17이 몰고 올 폭풍은 보험사의 상품 구조와 영업 환경, 재무적 건전성까지 송두리째 바꿀 거대한 파도로 불린다.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하는 이유는 보험사에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현재의 재무 상태에 선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계약자에게 보험료를 받은 보험사는 더 긴 시간동안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자본을 확충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제껏 팔았던 상품에 대한 재무적 책임을 지기 위함이다.

그러나 IFRS17 대비의 핵심은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자본 확충이 과거에 팔았던 상품에 대한 책임이라면 상품 개발은 보험사가 IFRS17 직전과 미래를 준비하는 첫 단추다.

특히 보장성보험 확대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에서 한화생명의 최성균 팀장(상품개발팀·상무)을 만났다. 보험업계만 28년을 몸담은 상품개발 전문가다. 최 팀장은 상품개발의 의미를 한마디로 “보험사의 장래이익과 마케팅(영업) 측면을 모두 고려해 최적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팀장의 이러한 철학은 IFRS17을 대비하는 한화생명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그는 “새 회계제도가 회사의 재무적 부담을 늘릴 수 있는 상황에서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상품 변화는 필연적”이라면서도 “다만 판매채널의 영업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선이어야 한다. 이는 한화생명 내 IFRS17 대응팀과도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험사들은 IFRS17 대비를 위해 보장을 단순하고 가입자에게 보증해 줘야할 옵션을 최대한 줄인 보험 상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상품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각종 보증 등의 옵션이 계약자에게 갚아나가야 할 부채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다만 계약자에게 유리할 수 있는 보증이나 옵션이 줄어들면 상품성은 떨어진다. 재무적 관점만 신경쓰다보면 생명보험사의 내재가치인 보장성보험 신계약 창출이 줄어드는 딜레마다.

최 팀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현재 보험 상품은 가입 니즈가 크지 않은 특약도 많고 과도한 납입면제, 최저보증옵션 등이 존재한다. 향후 보험 상품은 이 가운데 꼭 필요한 기능만을 위주로 단순화될 것”이라며 “한화생명도 리스크관리 가능 범위, 적정 가격 등을 고려해 필수 기능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에서 생존보험으로…고객은 변화 중

고령화 사회는 사람들의 관심을 사망보다 생존에 대한 위험에 노출시켰다. 즉 더 이상 대부분의 보험소비자들은 비싼 보험료를 내고 단순히 사망에 따른 상실소득을 보전해주는데 보험의 가치를 두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한화생명이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 찾은 해법 중 하나는 SI(Serious Illness)보험이다. 중대한 질병(CI)보험에서 파생된 개념인 SI보험은 CI보험과 마찬가지로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의 일종이다.

CI보험은 사망 직전의 중대 질병이 발생한 보험계약자들에게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한다. 반면 SI보험은 CI발생 이전의 중기 질병에 대해서도 보험금을 선 지급한다. 사망보험금으로 더 넓은 질병 위험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생존 위험에 충실한 상품이다.

최 팀장은 “의학기술의 발달, 건강검진 활성화에 따라 질병을 초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며 “질병에 대한 기본적인 치료비는 실손의료보험을 통해 해결한다고 할 때 SI보험은 질병으로 발생할 상실 소득에 대해 보장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신보험이 사망보장에 맞춰져 있다면 CI, SI보험은 질병보장에 더 가깝다”며 “SI질병 진단 시에 단계별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개발해 중대한 질병까지 이르지 않도록 한 상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조직 활동성 고려한 ‘상품 다양화’

최 팀장은 앞으로 보험사들의 보험개발 트렌드는 틈새시장 확보가 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생명보험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새로운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보험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는 상품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 보험이나 중·저가형 질병보험 등이 한 예다. 한화생명이 만성질환자에 대해 적정한 보험료 선에서 인수 확대를 검토하는 것도 보험의 문턱을 낮춰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2030세대를 위한 중저가의 질병보험 상품도 준비 중이다.

최 팀장은 “지나친 리스크관리 때문에 보지 못했던 틈새시장 확대 차원의 상품 개발도 필요하다”며 “최근 보험소비자들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고 직관적으로 보장범위를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틈새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전속 설계사 채널의 활동량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보험소비자와의 접근성을 확대할 만한 상품을 늘려 판매조직의 체력을 유지하면 자연스레 보장성보험 판매량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중저가보험 개발을 통한 틈새시장 확대로 영업과 판매 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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