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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소기업과 P2P금융의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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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8  16: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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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소펀딩 이정윤 대표

'국민타자’ 이승엽이 마침내 은퇴한다고 한다. 40년을 바라보는 KBO리그 역사에서 뛰어난 타자는 많았지만 ‘국민타자’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는 이승엽뿐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 연장전에 쏘아 올린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 부터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이승엽은 국민이 원하는 기대치를 가장 극적인 타이밍에 충족시켜 주었다. 그리고 그 기가 막힌 타이밍은 이승엽이 오래도록 야구팬과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타이밍의 중요성은 굳이 야구를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좋은 타이밍은 적절한 시기나 기회를 뜻한다. 야구에서는 ‘적시타’로 표현되고 구조현장에서는 ‘골든타임’으로 불린다. 용어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말 중요한 시간은 항상 별도로 존재하기 마련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아무일 없이 잘 진행되더라도 어느 순간 기업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시기나 기회가 오게 된다. 그리고 이 고비를 잘 넘기는 기업은 다음 단계로 성장하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기업에게 찾아온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은 금융의 중요 기능 중 하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금융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금융 자체의 안전성만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정작 자금이 필요한 ‘골든타임’의 중소기업 지원은 외면하고 이미 타이밍을 놓친 대기업에 뒤늦게 지원하는 실수를 반복했다. 최근의 대우조선해양 등의 사태는 적절한 타이밍에 대처하지 못하면 금융 자체도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P2P금융은 금융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보통 P2P금융은 투자자의 높은 수익과 차입 회사의 낮은 금융비용을 장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P2P금융의 더 큰 장점은 금융의 흐름이 빨라진다는 점에 있다.

기술 산업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뒷받침 해야 할 금융은 아직도 보수적이며 자금 흐름은 여전히 느리다. 우량하지만 일시적으로 자금이 급한 중소기업이 기존 금융권에 대출을 신청할 경우 심사기간이나 제출서류 등의 문제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반면 P2P금융은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금융에 접목해 보다 신속하고 다양한 측면의 심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서비스 속도가 훨씬 빠르다. 사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정말 급한 상황이라면 금리 등의 비용 문제보다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P2P금융의 속도는 대안금융으로서 매우 중요한 장점이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이라 할 수 있다.

최근 P2P금융업계는 부동산 PF 등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이 인기가 높지만 원재료 실물, 재고상품, 매출채권 등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동산담보를 위주로 상품을 구성하는 P2P업체도 있다.

동산담보 P2P금융은 등기로 명확하게 표현되는 부동산 P2P에 비해 쉬운 길은 아니다. 중소기업과상생을 모토로 P2P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단순한 수익을 떠나 금융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P2P투자자에게도 자신의 자금이 누군가의 성장 동력이 되어 돌아온다면 그것 또한 큰 보람이 되지 않을까 한다.

얼마 전 펀딩을 진행해온 업체가 전년대비 2배 이상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생의 가치에 기쁨을 만끽했던 좋은 기억이 난다. 물론 그 기억에는 단순히 회사가 성장한 것에 따른 축하뿐 아닌 기존 금융이 보지 못한 기업의 미래가치를 우리가 제대로 알아보았고 그 판단이 옳았다는 자부심이 포함돼 있다.

은퇴로 인해 이승엽이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사실 국민타자 뒤에는 국민감독이라 불리는 김인식 감독이 있었다. 김 감독은 WBC에서 타율 1할대에 머무르던 이승엽의 가치를 믿었고 그에게 기회를 주었다. 김 감독의 판단이 있었기에 이승엽의 일본전 역전 투런홈런도 가능했고 국민타자의 타이틀도 지속될 수 있었다.

금융도 마찬가지다. 동산담보 전문 P2P금융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명확하다. 좋은 기업의 가치를 먼저 알아보고 적절한 타이밍에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 감독의 역할에 충실하면 기업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투자자의 신뢰는 자연스럽게 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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