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육성 기조 발맞춰 신규 수익원 창출 목적

삼성 제외 7개 카드사 신기술금융사 등록 마쳐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카드사들이 벤처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 기조에 따라 벤처기업 성장이 예상되자 이에 투자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삼성카드를 제외한 7곳의 카드사가 금융위원회에 신기술금융사 등록을 마쳤다.

신기술금융사는 신기술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나 융자를 해주는 여신전문금융사를 말한다. 신기술금융사는 대기업 외 대부분의 기업에 투자할 수 있으며, 투자 방식의 제한이 적어 출자 및 융자업무 모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카드사가 신기술금융사로 등록하면 금융위원회의 관리 감독을 받게 된다.

신한카드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기업 ‘파운트’, 지급결제 솔루션 비지니스를 담당하는 ‘TMX코리아’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KB국민카드도 최근 빅데이터 스타트업 ‘빅디퍼’에 리얼미터, 넷마블게임즈, 아이엠그루 등 3개사와 공동 투자를 진행했으며, 지분 34.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KB국민카드는 이번 투자로 이종업종간 비식별화된 빅데이터 융합, 신기술 접목 빅데이터 사업 발굴과 같은 부분에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20일 공연제작 투자를 위한 신기술금융사 등록을 마치고 공연전문기획사인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와 공연제작 투자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하나카드는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제작하는 작품에 제작비를 투자하고 일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벤처기업에 투자에 나선 이유는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기조에 따라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이 예상되자 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투자 이익을 얻고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해 혁신성장 기반 마련을 핵심 국정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증권사의 신기술사업금융업 겸업을 허용했으며, 신기술금융업 설립 자본금 기준을 2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줄인 바 있다.

카드업계는 벤처기업에 투자해 사업 확장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드사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사업을 진행할 경우, 투자한 벤처기업의 기술을 활용해 각종 제약을 극복하고 신속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벤처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카드업계도 벤처기업에 투자를 늘려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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