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가을 단풍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동시에 낮으로는 야외활동에 적합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곳곳의 나들이 명소는 짧은 가을을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다행히 한국은 전국에 크고 작은 산이 많아 단풍을 보기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시간 등 조건적 여유가 없는 경우 가까운 곳에서 그 명소를 찾기도 하는데, 특히 서울 내에도 나들이를 즐길만한 곳이 많아 관심을 모은다.

그중에서 서울의 대표적인 데이트, 나들이 명소인 남산은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는 이맘때면 더욱 인기를 더하는 곳이다.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뭣보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며 서울 및 남산 곳곳을 전망할 수 있어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게다가 쇼핑에 최적인 명동과 인접하고 남산에 들어서는 입구에는 나들이를 한층 즐겁게 해줄 맛집이 많아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남산 나들이 먹거리의 대명사인 남산돈까스는 남녀노소 추억을 나눌 음식으로 알려졌다.

수십 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남산 돈까스의 인기로 주변에는 많은 식당이 들어섰지만, 남산 케이블카를 타러 올라가는 길목 첫 번째에 41년간 전통을 지킨 가장 오래된 돈까스집이 있다. 41년간 주인이 한 번도 바뀌지 않고 맛을 이어 왔다는 ‘원조남산왕돈까스’가 바로 그곳이다.

이 집은 1977년 시작해 남산돈까스의 황금기를 맞은 곳으로, 일반 돈까스 식당에서 사서 쓰는 소스가 아닌 특제 비법 소스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왕돈까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주 크고 두툼한 돈까스는 씹는 맛과 고소함이 있어 매일 아침 직접 만드는 소스의 감칠맛과 잘 어우러진다. 옛날 돈까스와 궁합 좋은 순두부 국물도 시원하게 속을 데우고 든든하게 해준다.

맛도 맛이지만, ’원조남산왕돈까스’는 주변에서 유일하게 대를 이어 원조라는 이름을 지키는 곳이기도 하다. 손님도 7, 80년대에 찾던 젊은이들이 이제는 가족을 이루고 그들과 함께 여전한 맛을 찾아온다고 한다. 손님이 늘 많지만, 규모가 커 언제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으며, 단체 식사도 가능하다.

가을 단풍 시즌을 맞아 더욱 아름다운 남산, 낭만이 있는 남산 케이블카 맛집과 함께 이번 주말에는 추억의 나들이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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