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능력 미흡 등 평가…영업활성화와 수익성 제고해
공적자금 상환 숙제 안은 수협은행 로드맵 차질 우려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지난 25일 취임식과 함께 수협은행장으로서 공식 직무를 시작한 이동빈씨. 뒤늦게 그의 적격성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이동빈 은행장의 취약한 영업능력이 신경분리 이후 공적자금을 갚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야 하는 수협은행장 자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지난 2월 우리은행 부행장 재임 당시 중국법인장 선임이 취소된 점도 흠결로 지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동빈 은행장 선임이 수협은행의 향후 소매금융 확대 전략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수협은행이 처한 상황에서 리스크관리에 경력이 쏠려 있는 이동빈 은행장보다 ‘영업통’ 경영자를 선임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수협은행은 1조1000여억원의 공적자금을 정부에 갚아 나가면서 어민들을 위한 경제사업 지원에도 나서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80억원에 불과해 공적자금을 갚고 경제사업을 지원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에 역량을 집중하고 영업 활성화로 순익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수협은행 과제”라며 “하지만 이동빈 은행장은 우리은행 부행장 재임 당시 영업력을 증명하지 못했고, 내부에서도 미흡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동빈 행장은 우리은행 시절 임원 경력이 심사, 검사, 여신 리스크관리 쪽에 치우쳐 있다. 게다가 소매금융 등의 경력은 전무하다.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 중국법인장 인사에서 이동빈 은행장에 대한 영업력 미흡 평가가 잘 드러난다. 
당시 우리은행은 이동빈 전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을 중국법인장으로 발령을 냈다가 돌연 취소했다.

이후 채우석 전 부행장을 중국법인장으로 선임했으며 이동빈 전 부행장은 자회사인 우리P&S 대표로 내정했다. 이처럼 우리은행의 해외 핵심영업채널인 중국법인장 인사가 손바닥 뒤집듯 번복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따라서 중국법인장 인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중 신뢰도 있는 해석은 이동빈 은행장의 영업력 부족이다. 당초 우리은행은 중국법인의 부실채권 문제 해결을 위해 리스크관리 전문가인 이동빈 전 부행장을 보내려 했지만, 전략을 수정하고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중소기업고객본부 소속인 채 전 부행장을 낙점하게 됐다는 것.

또 징계 경력을 중국 금융당국이 주시하자 우리은행이 사전에 이동빈 전 부행장을 중국법인장 인사에서 제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동빈 행장은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 재임 시기인 지난 2015년 3월 금감원의 징계로 견책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이동빈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다른 임원들에 비해 영업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인사는 “중국 금융당국에서 거절한 인사가 수협은행장으로 선임됐다는 사실은 수협은행장 인선 체계의 허점을 보여준다”며 “이는 원주고와 부산상고를 졸업한 이동빈 은행장의 학연 및 지연 배경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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