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지원 사장 단독후보 추천 이사장 선임 임시주총 열려

▲ 한국거래소 노조 및 사무금융노조원 30여명이 3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정지원 신임 이사장 선임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선임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내정자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노조가 이사장 선임을 막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밝혔다.

한국거래소 노조 및 사무금융노조원 30여명은 3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정지원 신임 이사장 선임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후진적인 이사장 선임구조 개선을 촉구하고, 관치·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거래소 이동기 노조위원장은 “자본시장이 열린 60년 동안 거래소 이사장은 밀실추천으로 내리꽂듯 선임됐다”며 “기업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묻지마 상장을 추진하고 좀비기업이 양산되면 투자자보호라는 미명하에 활성화와 건전화 정책이 반복되 오는 등 그동안 관료들의 필요에 따라 시장이 나뉘고 합쳐지는 모습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봐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시장을 관료의 시각에 맞게 언제든 조정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라며 “이 같은 행태를 견제하고 시장을 지켜나가야 하는 자리가 거래소 이사장이며, 각 금융권 수장 자리인 만큼 더 이상의 악순환이 없도록 내일 이사장 선임을 막을 것이며, 시장을 중심에 두고 경영할 수 있는 인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마련해 원점에서 다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무금융노조 김현정 노조위원장은 “앞서 최 단기 이사장으로 자진사퇴한 정찬우 이사장 선임 때도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정권이 바뀌고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낙하산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는 하루평균 90조원이 넘는 금융상품이 거래되는 자본시장 치고 책임자이며, 자율적 시장 감시 기능을 가진 자본시장 인프라로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곳임에도 수장을 꼽는 절차가 후진적이고 깜깜이식으로 이루어져 독립성과 책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정권의 코드맞추기에 급급한 낙하산 인사가 아닌 시장 하나만 보고 정치·관료 권력, 지역주의로부터 철저한 중립을 지키는 인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기 위원장은 “거래소는 100% 민간회사임에도 거래소 주식을 가진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고 80% 이상이 백지 위임장을 낸다”며 “내일 있을 이사장 선임을 반드시 막을 것이며 시장중심 인사, 관료가 함부로 할 수 없는 금융시장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이사후보추천회의 면접결과 단독 후보로 추대된 상황이며, 거래소는 내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지원 사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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