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2017 글로벌 헤지펀드 포럼 개최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헤지펀드 운용 수장들이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중소형주가 이끄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해 주목된다.

7일 신한금융투자가 주최한 ‘2017 글로벌 헤지펀드 포럼’에서 내년 투자전략과 관련해 유수의 헤지펀드 운용 대표들이 2018년에는 중소형주가 빛을 발할 것으로 지목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수급 변화 등의 영향으로 코스닥 시장의 이익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한 것.

쿼드자산운용 김정우 대표는 “내년 이익전망 컨센서스를 볼 때 코스피의 이익 성장 기대율은 10% 내외인 반면, 코스닥 기업의 경우 30%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수급상으로도 투자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브레인자산운용 송성엽 대표는 “새정부의 벤처, 코스닥시장 지원정책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오를 수 있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따라 실제 기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며 “중소, 벤처에 가까운 기업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이익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코스피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황성환 대표는 “올해 상당한 이익증가를 나타낸 코스피 기업은 기저효과로 인해 추가적인 주가상승 모멘텀을 받기 어렵다”며 “이익증가율 측면에서 내년 시장의 방향은 중소형주로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아진 수익기대치로 인해 내년에는 코스피 기업을 담기가 더 어려워지는 반면, 중국쪽 익스포져가 컸던 기업 위주의 중소형주들의 경우 기저가 낮아 상승 기대감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 원중준 대표는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도 많은 신흥국 증시가 신고가를 기록 중이며, 유가가 현 상태를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쏠림현상으로 보이는 바이오 업종의 경우 상반기 쏠림이 있었던 IT업종이 쉬어가는 국면의 중간적인 지대 역할로, 인플레이션 국면에 들어가면 기존에 수급이 비어있던 산업재 중소형주 종목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의 금리인상을 내년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송성엽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금융회사들이 레버리지는 많이 일으켜 금리인상에 취약한 구조를 가졌었지만 이후 레버리지 등 각종 규제로 인해 금리인상에 따른 아주 큰 위험은 없다고 본다”며 “다만 대체상품 가격의 타격이나 주식, 채권자산쪽 가격이 무너질까 우려되는 점은 있다”고 말했다.

황성환 대표는 “모든 지표의 경기 확장 시그널과 증시 걸림돌이었던 사드이슈의 해소, 지지부진했던 내수분위기 회복 등으로 큰 리스크는 없지만 디레버리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인상 시 가계부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분위가 높은 계층의 대출이 많아 아주 큰 위험으로 다가오지는 않지만 금리상승폭이 커질 경우 내수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며 “2009년 이후 10여년간 호황을 맞고 있는 미국시장이 언제든 꺾일 수 있다는 심리적 요인도 일부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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