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패키징 국내 1위로 시장 선도…글로벌 전문기업 도약 준비

이달 말 상장…아셉틱 확대 및 독점 신사업 진출로 성장동력 확보
공모가 2만6000~3만원…13~14일 수요예측, 20~21일 일반청약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국내 음료 페트(PET)병 제조업체 1위 기업인 삼양패키징이 유가증권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독보적인 시장 장악력을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아셉틱(Aseptic, 무균충전음료생산) 생산력 확대와 신규 독점시장인 카토캔 사업으로 성장동력을 확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페트 패키징(페트병 생산 및 음료포장)과 아셉틱 음료 OEM/ODM을 주 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음료 패키징 생산능력(CAPA)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회사다. 1979년 국내기업 최초로 페트병 생산에 나선 이후, 최초 내압·내열용기 개발, 아셉틱 충전시스템 구축 등 관련 분야에서 선제적 개발력과 생산능력을 갖추면서 페트 패키징 경쟁시장 점유율 58%를 기록하며 선도기업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무균충전음료생산 기술을 보유해 아셉틱 음료 경쟁시장 내에서 시장점유율 100%(자체기술 보유 음료업체 포함 시 83%)라는 독보적 지위를 형성하고 있다. 2007년 국내 최초로 아셉틱 음료 충전 사업을 시작하면서 10년간의 노하우를 축적, 시장개척을 비롯해 신규 카테고리 음료 개발 등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패키징 윤석환 재무총괄 상무는 9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인 아셉틱 음료 생산라인 증설과 신규 사업인 친환경 종이 소재 음료 용기 카토캔(Cartocan) 출시 등 추가 성장전략을 통해 매출과 이익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아셉틱 생산라인 추가 증설과 카토캔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 중으로 신규라인 증설시 현재 대비 33%늘어난 생산력으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양패키징이 보유한 아셉틱 충전시스템은 페트병 제조와 음료 무균 충전, 포장까지 일괄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생산의 전 공정이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무균 상태로 진행된다. 페트병 제조 설비는 물론, 음료 배합, 살균, 무균 충전 설비 등에 대규모 투자와 핵심 기술을 요구하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아 사업 경쟁력이 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카토캔은 친환경 종이소재로 제작된 캔 형식의 음료용기로 독일 헤라프(Horauf)사가 개발해 전세계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양패키징은 국내 사업 독점권을 확보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으로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시장경쟁력을 기반으로 삼양패키징은 최근 3개년간 영업이익 및 에비타(EBITDA,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음료 및 주류 페트병 시장이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향후 성장성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패키징 시장은 2015년부터 연평균 5%씩 성장해 2020년까지 9980억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페트용기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4.4% 성장이 전망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삼양패키징은 현재 35개의 페트 패키징 생산라인과 3개의 아셉틱 음료 생산라인을 가동 중으로 연 21억3000만개의 페트용기와 4억5000만개의 아셉틱 충전 음료 등 총 25억8000만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3101억원, 영업이익 409억원, 당기순이익 242억원을 기록했다.

삼양패키징 이경섭 대표는 “삼양패키징은 제품생산 역량 강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어 왔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국내 패키징 시장에서 삼양패키징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패키징 전문기업으로 나가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삼양패키징의 총 공모주식 수는 459만5450주로 전체 구주매출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6000원에서 3만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1378억6000만원으로 조달 자금을 통해 신규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삼양패키징은 오는 13일~1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0일~2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11월 말 상장 예정이며,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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