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대비 이자수익 침체

외환파생, 투자상품 수수료 수익은 확대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외국계은행이 이자수익보다는 투자금융 등 비이자수익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 시중은행과 소매금융 경쟁에서 밀리는 가운데 차별화를 선택한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3% 늘어난 177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5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7% 줄었다.

씨티은행은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자수익은 쓴 맛을 봤지만 부업은 비이자수익은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씨티은행의 올해 3분기 이자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한 2648억원, 같은 기간 비이자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69.8% 증가한 425억원을 증가했다.

은행 측은 비이자수익 확대의 원인으로 외환파생상품 관련 수익, 투자상품 판매수익, 신탁보수 증가 등을 꼽았다.

올해 씨티은행의 이자수익 감소는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씨티은행은 올해 총 90개 점포의 폐점을 완료하고 36개 점포만을 남겨 놨다.

비대면채널 및 자산관리 전략 강화차원에서 영업점을 대폭 줄이면서 은행의 핵심수익인 이자수익 관리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비대면채널에서 획기적인 영업전략이 없을 경우 이자수익 부문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될 수 있다”며 “투자금융에 집중하는 씨티은행의 전략은 내년도부터 본격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3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5.9% 증가한 수치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4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6%가 감소했다.

사측은 누적순이익의 주요 향상 이유로 투자상품 관련 수수료수익과 외환파생상품 관련 수익 증가를 꼽았다. 실제 SC제일은행의 3분기 수수료수익은 12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43%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은 씨티은행과 비교했을 때 이자수익 부문에서 선방했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기준 순이자수익은 6671억6700만원으로 전년동기 2.86%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전체 시중은행의 이자수익 평균 상승치에 미치지는 못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3분기 이자수익은 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2%(1조원)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3분기 이자장사를 통해 6년 만에 최대수익을 거뒀지만 외국계은행들의 이자수익 상승치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며 “외국계은행들이 이자수익에서 재미를 보고 있지 못한 가운데 지속해서 비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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