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진입 확대로 경쟁심화…5곳 중 2곳 적자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자산운용사 전체 운용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사모펀드) 신규진입 확대 등 경쟁이 심화되면서 운용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5개 자산운용사의 3분기(7~9월) 순이익은 170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9억원(8.0%)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21억원 감소해 순익규모가 30%나 줄었다.

3분기 수수료수익이 전분기 대비 146억원 증가하며 영업이익으로 2063억원을 벌어들였으나 영업외수익 감소와 영업외비용 증가로 영업외이익이 253억원 감소하면서 전체 순익 감소로 이어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6월 말보다 1.7%포인트 하락한 12.9%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3분기 195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82개사가 적자를 기록해 전체 적자회사 비율이 42.1%로 전분기 대비 8%포인트 확대됐다. 이중 사모펀드의 경우 120사 중 절반이 넘는 66개사가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적자회사 비율을 높였다. 초기 신설회사의 기반이 취약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분기 말 전체 운용자산(펀드설정액 및 투자일임계약고 포함)은 95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9조원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공모펀드 규모를 뛰어넘은 사모펀드 증가가 전체 규모 증가를 이끌었다. 실제 사모펀드는 28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1조원 증가했고 채권형에서만 2조4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는 3분기 사모펀드 신규회사가 10개사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는 219조원으로 주식형, 파생형 등에서 2조9000억원 증가했으나 MMF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4조원 감소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499조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신규진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경쟁이 촉진됨에 따라 적자회사 비율이 40%를 웃돌았다”며 “신설회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수익현황과 자산운용시장의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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