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9312억원…전년比 62.1% ↑
자기매매이익 증가가 순익 견인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증시 활황 등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3조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5개 증권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93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8078억원) 대비 6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에만 지난 분기(9446억원) 대비 7.3% 늘어난 1조134억원을 거둬들였다.

항목별로는 수수료 수익이 2조103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0% 줄었으나,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가 1조9545억원으로 2.9% 감소했고, 특히 자기매매이익이 846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0.5% 늘어나면서 순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자기매매이익은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증가와 파생상품거래·평가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파생 관련 이익이 85.7%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건전성도 소폭 개선됐다. 3분기 증권사의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9%로 지난해 동기(3.9%)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ROE는 투입된 자본을 사용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증권사들의 자본규모 증가 및 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3분기 자산총액은 391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 부채는 340조2000억원으로 2.6% 각각 줄었다. 자기자본은 51조5000억원으로 1.2% 증가했다.

국내 선물회사 5곳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8억원으로 전 분기(31억원) 보다 2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판매비와 관리비가 전 분기 대비 4억원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물회사의 ROE는 3.0%로 지난해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자산총액은 3조4189억원, 부채는 3조55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6% 늘어났다. 자본도 3636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호황에 증권사 순이익이 증가세를 유지했다”면서 “다만 트레이딩과 헤지 목적으로 채권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이 증권사의 수익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의 적정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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