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조원 달하는 예탁금 관리 가능

신한銀 이은 후발사업자 선정 기대감 높아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시중은행의 사회서비스 예탁은행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탁은행에 선정되면 수조원에 달하는 사회서비스 예탁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사회서비스 관련 지자체 산하 단체에 접근할 수 있어 영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사회보장정보원은 지난달 말까지 사회서비스 예탁은행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으며 KEB하나은행 등 2~3곳이 참여해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서비스 예탁은행은 지자체 사회서비스 예탁금의 자금관리와 출납 및 회계처리 업무를 수행하는 주거래은행을 말한다.

은행의 펌뱅킹 업무와 연계해 입출금 내역, 계좌조회 및 자금이체 등 자금관리 서비스를 수행하고, 예탁금 운영의 투명성 및 공정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예탁은행에 선정되기 위해 은행은 이체수수료와 계좌실명조회비 등의 사업 운영비용을 부담하며 이자율은 은행이 결정해 사회보장정보원에 제시한다.

은행이 관리하는 지자체 사회서비스 예탁금 사업의 종류는 노인돌봄, 장애인활동지원, 가사·간병방문, 언어발달서비스, 임신·출산진료비, 에너지바우처 등이다.

사회서비스 예탁은행에 선정된 은행은 연간 1조원이 넘는 돈을 관리하게 된다. 연간 사회서비스 예탁금은 2014년 1조3912억원에서 2015년 1조4385억원, 2016년 1조7606억원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은행이 사회서비스 예탁은행으로 업무를 맡았으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우리은행, 2015년부터 현재까지는 신한은행이 맡아왔다. 향후 선정되는 은행은 오는 2021년까지 사회서비스 예탁은행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편 지난 10월에는 KEB하나은행이 사회보장정보원의 보육료 예탁은행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육료 예탁은행은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지자체의 보육료 예탁금의 자금관리, 출납 및 회계처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주거래은행을 말한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신한은행,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은행이 사업을 맡아왔다.

은행들이 이처럼 예탁은행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상징성과 잠재고객 확보 차원이 크다.

예탁은행에 선정돼 예탁금을 관리하게 되면 신뢰도와 브랜드파워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수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예탁금과 관련된 각 지자체 산하 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단체와 관련된 개인 거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지자체의 사회서비스 바우처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자금망 관리를 지원할 수 있어 대외 신뢰도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또한 지자체 사업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 관련 영업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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