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분 강화 위해 부회장직 신설

▲ KB증권 윤경은·전병조 사장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KB금융그룹이 KB증권의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KB금융지주는 20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개최하고 윤경은·전병조 사장의 대표이사 후보 재선정을 비롯해 11개 계열사 대표이사의 후보를 선정했다. 이들은 21일과 22일 양일간 해당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ㆍ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며, 추가 임기는 1년이다.

당초 KB증권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원펌(One-Firm)’을 강조함에 따라 각자대표 체제를 벗고 지주 출신 인사가 대표를 맡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각자대표 체제는 부문별 경쟁을 통한 성장 기대감도 있지만 의사결정 등 경영효율성이 떨어지고 특히 합병 후 통합과제가 있는 만큼 한명의 수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 대표가 합병 후 양호한 성적을 거둔데다, 증권업 성격이 은행 중심의 지주와 다른 점을 감안해 현 체제를 유지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기준 4조2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70% 증가했다.

합병 당시 WM(자산관리)과 CIB(기업투자금융)사업을 양축으로 하는 성장 로드맵 계획을 세운 만큼 성장이 안정적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이날 KB증권과 KB국민카드, KB부동산신탁 등 비금융 부문에 부회장직을 신설하는 안도 통과시켰다. 이는 비은행 부분 강화를 위한 자문역할을 위한 것으로 KB증권 부회장직에는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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