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비즈니스, 지급결제 경쟁력 핵심으로 부상

최근 지급결제시장의 중심축이 디지털 채널로 이동하며 최첨단 핀테크 기업들이 기존 금융회사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지급결제시장의 급변과 카드사의 전략적 혁신방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현재 국내 카드사들은 사실상 ‘우버 모멘트’에 도달해 생존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냉철하고 전략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지급결제시장과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는 카드사에게 기존의 비즈니스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최근 국내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디지털 혁신의 포용 및 지급결제서비스의 복합솔루션 개발을 위해 핀테크 기업과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핀테크 기업의 뛰어난 고객 경험이 카드사에 전달되고 동시에 협업을 통해 확실한 경쟁우위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급결제시장 변화의 중심은 모바일 지급결제의 성장이며 모바일 지급결제의 성장에는 고객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킨 간편결제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모바일 지급결제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간편결제시장이 동반성장하며 국내에서도 기존 금융회사뿐만 아닌 ICT 기업 및 핀테크 기업에서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간편결제 및 모바일 신용카드의 이용실적을 단순 비교하면 올해 2분기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실적은 567억원, 올 상반기 모바일 신용카드 일평균 이용실적은 579억원으로 기록됐다.

간편결제의 반기 평균 성장률은 30% 대로 전체 카드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7%에 불과하지만 최근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그 비중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지급결제시장만 봐도 대규모 고객을 확보하고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플랫폼이 강한 기업이 지급결제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하며 사실상 ‘플랫폼 비즈니스’가 지급결제 생태계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란 기업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객들이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 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업유형을 말한다. 단순한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사의 플랫폼에서 고객의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로 네이버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16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와 간편한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간편결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이용자가 네이버의 온라인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네이버가 제공하는 인터넷쇼핑이나, 웹툰, 음악, 영화 등의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하며 결제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지금 금융산업에 불고 있는 핀테크 현상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시키고 카드사에게 디지털 혁신을 유도하는 변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카드업계에 안전하고 건전한 혁신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나 비즈니스의 연속성, 보안, 위험관리 및 준법감시 등 여러 기능이 잘 조율되고 통합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적절한 통제를 위한 감사 기능이 반드시 보장돼야 하며 감사를 통해 카드사 비즈니스의 민첩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혁신적 업무환경을 안전하고 건전하게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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