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역량 강화해 수익 악화 타개 주문

4차 산업혁명 맞아 유연한 조직문화 추진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카드사 수장들이 올해 경영 화두로 디지털을 꼽고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가맹점 수수료 추가인하 가능성,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등의 수익 악화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드사 수장들의 신년사에는 디지털 역량 강화 요구가 주를 이뤘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생존을 위한 업권 내 디지털 경쟁은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효율화하는 한편 지불결제 시장 변화에 전방위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임직원에게 △질적 성장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운영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혁신 가속화 △멀티 파이낸스 컴퍼니 전환 기반 구축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신한카드는 지난 1일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먼저 신한카드는 디지털 관련 부서를 플랫폼 사업 그룹으로 통합하고 산하에 디지털 퍼스트본부, 디지털사업본부, 빅데이터사업본부를 뒀다. 디지털과 빅데이터 사업본부 아래에는 AI, 디지털 R&D, 페이 Tech 등 10개의 셀(Cell) 조직을 구성했다.

신한카드는 로봇 자동화조직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도 신설했다. 로봇 자동화조직에서는 신한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데이터 자산을 100%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도 모든 업무 영역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는 “린(Lean) 경영전략을 수립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모바일 중심의 혁신에 중점을 두고 모든 업무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도 “디지털 DNA를 바탕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해 미래를 선도하는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사장은 회원기반 강화,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에 기반한 개인화 마케팅, 온‧오프라인 채널의 유기적 연계 등을 올해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올해 취임한 우리카드, KB국민카드의 신임 사장도 취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우리카드 정원재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 △고객기반 확대 △시장지배력 강화 △리스크관리 및 법과 원칙 준수 △디지털 프로세싱 혁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 △소통, 변통의 조직문화 등 7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도 “지급결제 시장의 선두주자이자 디지털 마케팅 회사로 변화하는 전기 마련을 위해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 등 미래를 위한 선도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카드사 수장들이 디지털 혁신을 주문하는 이유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하고 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 추가인하 가능성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발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 악화를 돌파하겠다는 것.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통적인 카드업만 고수한다면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을 발굴해 카드사의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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