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출신, 정부-금융투자업계 간 이음새 역할 기대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청와대건 국회건 신발이 닳도록 뛰어다니겠습니다. 업계의 지지를 무거운 책임으로 알고 공약을 꼭 실천하겠습니다.”

금융투자협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당선됐다.

금융투자협회는 25일 금융투자협회에서 241개 회원사 중 213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총회에서 결선 투표 결과 권용원 당선인이 68.1%의 지지를 얻어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내달 4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하는 권 당선인은 규제완화, 세제 선진화, 디지털 혁신 등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먼저 규제 손질에 앞장설 계획이다. 권 당선인은 “우리 업계가 염원해왔던 현행 포지티브 개념의 자본시장법을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겠다”며 “사전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해 금융투자 산업의 경쟁력을 증대 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증권사의 경우 글로벌 강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고 중소형증권사는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당선인이 후보시절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디지털 혁신도 가속화 될 예정이다. 권 당선인은 협회 내 ‘4차산업혁명 디지털금융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권 당선인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지털 혁신에 대해서 ‘Too Big To Ignore(무시하기엔 너무 크다)’이라고 전언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은 투자리스크도 클 뿐 아니라 임기가 짧은 증권사 CEO가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협회가 나서 디지털 분과 위원회를 구성해 디지털 혁신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협회 분리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놨다.

권 당선인은 “협회 분리는 회원사 중론으로 정해야 하는 사안으로 아직은 중론을 더 모아야 하며 추진하더라도 부작용 방지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당선인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기술경영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기술고시 21회에 합격해 1986년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산업자원부 과장까지 지낸 관료출신이다. 

지난 2000년부터 다우기술, 인큐브테크, 다우엑실리콘 등 IT(정보기술) 업체에서 근무했으며 2009년부터 키움증권 대표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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