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사 지점 ‘1000개’ 벽 깨졌다2016년 칼바람 이후 2년 만 ‘900대’
MTS·로보어드바이저 등 비대면 거래 증가
강신애 기자  |  ks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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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7  18: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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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각사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최근 국내 상위 30대 증권사들의 지점수가 줄어들며 ‘지점수 1000개’의 벽이 무너졌다.

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와 각사에 따르면 국내 상위 30대 증권사들의 지점수가 1년 새 76개나 줄어 99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위 30개 증권사들의 지점수는 항상 1000개 이상에 머물러왔다.

증권업계에 칼바람이 불던 지난 2016년 초 900대로 떨어졌으나 2016년 말 다시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증권사 지점은 1010개의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4분기 996개로 줄어들며 2016년 이후 근 2년 만에 지점수가 900대로 떨어졌다.

여기에 올해 들어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DB금융투자, BNK투자증권 등이 총 5개의 지점을 통·폐합하며 991개의 지점이 남게 됐다.

지난 2016년 12월부터 현재까지 1년여 동안 지점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1년 새 15개의 지점을 줄였다. 지난해 합병에 따른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동건물이나 동지역에 속해 영업권이 중복되는 지점들을 통합했다는 입장이다.

다음으로 하나금융투자(11곳), 한국투자증권(10곳), KB증권(10곳)순으로 지점이 줄었다.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지점을 각 6개씩 줄였다.

이어 DB금융투자 4개, 대신증권 3개, 한화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 각 2개, 메리츠종금증권, IBK투자증권이 각 한 개씩 지점을 통·폐합했다.

특히 올해 4개 증권사의 5개 지점이 줄어들면서 지점수 1000개 재탈환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월 덕수궁 지점과 청량리 지점을 명동금융센터로 통합시키며 지점을 두개 더 줄였다.

메리츠 종금증권도 이달 초 여의도 금융센터와 본사영업부를 하나로 통합시켰다. 현재 서울지역에는 강남·도곡·광화문, 지방에는 부산·대구 등 총 6개의 영업지점을 운영 중이다.

DB금융투자는 지난 3일 대전 둔산지점을 폐쇄했고, BNK투자증권도 지난해 부산 사상지점을 폐쇄한데 이어 지난 1월 2일 여의도와 을지로로 나눠져 있던 지점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1년 새 2개의 지점을 줄였다.

업계 종사자들선 증권사 지점의 감소가 시대 변화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HTS, MTS와 같은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브로커리지 비중이 감소하는 가운데 증권사 지점 감소 이슈가 당연한 추세라는 의견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년 전에는 증권사 손익에서 브로커리지의 비중이 80% 이상으로 점포수가 증권사 등수의 척도였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주식거래가 모바일로 대체되면서 각 증권사 영업지점 수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모두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의 복합점포 키우기도 지점 축소 요인으로 꼽혔다.

대표적 금융지주사인 KB증권은 “1년새 지점수가 10개가 줄었지만 최근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를 위해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꾸준히 개설하고 있다”며 “현재 복합점포 수가 50개로 1년 새 26개가 늘었다(2017년 초 복합점포 24개)”고 말했다.

KB증권은 올해 말까지 복합점포 수를 6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BNK투자증권도 “최근 지점의 리테일영업보다 IB나 법인영업, 채권 쪽의 인력이 늘어나는 추세다”며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 부울경 기업을 대상으로 한 IPO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복합점포를 운영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은행·증권·캐피탈 계열사 CIB(기업투자금융) 부문을 결합한 복합점포 ‘BNK금융그룹 부울경 CIB 센터’를 운영 중이다.

한편 이 같은 지점 감소 추세 속 영업 직원들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지점 감소에 따라 기존 인력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영업직원들 사이에선 3년 내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신의 자리를 대처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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