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중앙회 전산망 전면교체

상품개발 기간 단축 및 CSS 고도화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저축은행중앙회가 노후화된 전산시스템을 교체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으로 상품개발과 대출심사 분야에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차세대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을 완료하고 지난 19일부터 새로운 전산망을 도입했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2016년부터 노후화된 전산시스템 교체를 위한 개발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저축은행 중앙회는 SK C&C와 통합금융정보시스템 차세대 구축 사업을 위한 업무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시스템 개발로 발생한 비용 약 390억원은 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들이 분담해 지불했다.

중앙회의 전산망은 비용이 부담돼 자체 전산시스템을 개발하지 못한 67개 저축은행이 이용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나머지 12개 저축은행은 자체 전산망을 사용한다. 다만 자체 전산망을 이용하는 저축은행들도 SB톡톡에 상품을 연동하기 위해서는 중앙회의 대외결제시스템망을 이용해야 한다.

이번에 도입된 차세대 전산시스템에는 고도화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이 탑재됐다. 이에 따라 중앙회 전산망을 이용하는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보다 정확한 신용평가 모델을 이용해 연체율과 부실대출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전산시스템의 업무처리 속도도 개선해 상품개발에 소요되는 기간도 단축시켰다. 그동안 저축은행이 중앙회 전산망을 이용해 신상품을 개발할 경우 완료되기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번에 교체된 전산망을 이용하면 저축은행은 7일 이내에 상품 개발이 완료된다.

중앙회 전산시스템 교체는 저축은행업계에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입이 늘어나며 추진됐다. 기존 중앙회 전산시스템은 1999년에 도입된 것으로 장비가 노후화돼 해당 전산망을 이용하는 67개사의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SB톡톡, 저축은행 앱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영업이 강화되며 저축은행 이용 고객이 늘어났다”며 “이 때문에 증가하는 업무를 오류 없이 처리할 수 있을만한 새로운 전산시스템이 필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으로 신상품을 출시에 속도가 붙고 대출심사가 보다 정교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체 전산망 없이 중앙회 전산망만 이용하던 저축은행도 영업 효율성이 높아져 대형사와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고도화된 CSS로 고객의 신용을 정교하게 분석해 대출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시스템 적용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현재까지 별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2주간 발생하는 오류가 없으면 성공적으로 정착됐다고 할 수 있으며 저축은행중앙회는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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