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다 계약유지율 10% 낮아…전문성 및 노하우 부족 원인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국내은행의 연금저축펀드 유지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펀드운용 노하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개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연금저축펀드 3년 유지율은 74.08%로 25개 증권사 평균(83.84%)보다 10.0%포인트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 중 지난해 말 기준 연금저축펀드 3년 계약 유지율이 가장 낮은 곳은 광주은행으로 46.9%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와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권 최저 수준이다. 이어 KEB하나은행이 46.98%를 기록해 역시 낮은 수준으로 유지율을 보였다. 농협은행도 68.79%로 은행 평균보다 낮았으며, 우리은행은 75.35%로 업권 평균을 넘겼다. 

다만 국민은행(82.91%), 기업은행(84.94%), 신한은행(85.78%)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3년 유지율을 나타냈다. 

이러한 은행권의 연금저축펀드 3년 유지율 평균은 증권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25개 증권사 중 은행의 3년 유지율 평균보다 낮은 곳은 3개사뿐이다. 더구나 IBK투자증권(97.37%), 키움증권(94.0%), 유안타증권(90.66%)은 90%가 넘는 3년 계약유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의 경우 3년 유지율이 90%를 넘긴 곳은 아직 없다. 

1년 계약 유지율에서도 6개 은행의 평균은 68.40%에 그치고 있다. 농협은행이 19.78%로 저조한 1년 유지율을 보였고, 국민은행(54.22%), 기업은행(74.34%)도 낮았다. 신한은행만이 91.35%로 체면치레한 정도다. 

이러한 은행 평균 유지율은 26개 증권사 평균이 91.3%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연금저축신탁 판매가 중단되면서 펀드 확대를 위한 고민이 늘었다”며 “하지만 연금저축펀드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갖춘 펀드상품들이 많기 때문에 판매에 소홀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연금저축신탁을 판매할 수 없게된 은행 입장에서 연금저축펀드 유지율 증대는 필요해 보인다. 

연금저축은 5년 이상 납부하고 55세부터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증권사는 연금저축펀드, 은행은 연금저축신탁, 보험사는 연금저축보험을 각각 판매해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연금저축신탁 판매 중단을 지시하면서 은행은 연금저축펀드를 놓고 증권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한 관계자는 “은행이 증권보다 연금저축펀드 규모와 유지율에서 모두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연금저축신탁을 판매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연금저축펀드 활성화를 위한 전략 실행도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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