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들리지 않는 음파 활용한 본인 인증 개발

분실우려 없고 불법사용 불가능해 보안성 높아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하나카드가 지난해 중단했던 비가청음파를 활용한 생체인증 결제방식 도입을 다시 추진한다. 실물 카드 없는 모바일 앱을 통한 결제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객의 결제 편의성과 보안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비가청음파 인증 결제 서비스 도입을 재추진하고 있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해 하나금융지주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원큐랩’을 통해 핀테크 기업과 비가청음파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 개발에 나섰지만 비용 문제로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 협업을 중단했던 핀테크 기업과 다시 손잡은 만큼 하나카드는 올해 비용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청음파 인증은 사람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사람마다 다른 고유음파를 ‘소리코드’로 암호화해 본인 인증을 완료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를 활용한 비가청음파 인증 결제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에 저장된 비가청음파 인증과 결제 단말기(POS)간 고유 음파를 공유하고 결제 정보를 주고받아 결제가 완료된다. 추가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다.

비가청음파 결제서비스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음파로 결제가 진행되기 때문에 주변이 시끄러운 경우에도 오류 없이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이 서비스는 결제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0.0001% 이하로 정확성도 높다. 현재 유통업체인 롯데가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에 비가청음파 결제방식을 가장 먼저 도입해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생체인증을 활용한 결제방식은 불법 사용이 불가능하고 분실할 우려가 없어 보안성이 뛰어나다. 때문에 카드업계는 관련 IT업체들과 협업해 자사 서비스에 생체인증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하고 결제 시 전용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리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핸드페이 서비스를 롯데계열사 70여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비씨카드도 본인 목소리를 이용한 보이스 결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의 카드사들도 모바일 앱에 비밀번호 입력 없이 지문으로 결제가 가능한 지문 인증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하나카드가 비가청음파 인증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면 지문결제, 홍채인증과 함께 총 3가지 종류의 생체인증 결제 서비스를 보유하게 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개발이 중단됐던 비가청음파 인증 결제 서비스 도입을 두고 해당 핀테크 기업과 다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어떤 앱에 해당 서비스를 접목할지 논의하고 있으며 확실한 출시 예정일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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