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JT친애, 잇달아 금리인상

금리경쟁력 제고로 수신 확보 꾀해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저축은행이 정기예금금리를 지속해서 올리고 있다. 올 하반기 예대율 규제에 따라 시중은행이 수신 확보를 목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어, 저축은행 예금상품의 금리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20년 예정된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수신을 늘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기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거나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해 수신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4월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으며 기본금리 3.0%를 제공하는 스페셜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OK저축은행도 적립기간이 1년 이상인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높였으며 지난 4월부터 2000억원 한도로 2.6%의 금리를 제공하는 OK안심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도 지난 3월부터 0.07%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 정기예금 증가의 영향으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올해 들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12개월 만기)는 2.44%로 집계됐으며 지난 2월 2.45%로 0.01%포인트 올랐다. 이후 지난 3월과 4월 각각 2.47%를 기록했으며 5월에는 2.4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0.45%포인트 증가한 수치며 지난해 이후 최고치다.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은 은행권과 금리 격차를 벌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권의 예대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높여 수신자산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가 높은 상위 8곳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17%로 저축은행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량고객이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이유는 높은 예금금리 때문인데 시중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저축은행이 금리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 예금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는 2020년부터 저축은행에도 예대율 규제가 도입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들은 오는 2019년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2020년 110%, 2021년 100%로 단계적으로 예대율을 맞춰야 한다. 저축은행의 예대율 산정 시 연 20%가 넘는 고금리대출은 대출금의 30%가 가중치로 부과되기 때문에 저축은행으로서는 예금 잔액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놓는 것이 유리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대출을 많이 늘려놨기 때문에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서는 수신을 확대해야 한다”며 “높은 금리를 제공해 선제적으로 수신잔액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