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소액신용대출 취급액 8000억원 대로 떨어져

최고금리 인하‧총량규제 영향으로 저신용자 대출 줄여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저축은행들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액신용대출 판매를 축소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함께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강화된 탓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일부 소액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취급 비중을 줄이고 있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 한도 내에서 판매되는 상품으로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들이 높은 금리로 이용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1일부터 소액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중단된 상품은 U스마일DC론, 환승론, 주부론 3가지로 대부업 신용대출을 이용 중인 사람이나 무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이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된 지난 2월 8일에도 일부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판매가 중단된 상품은 U스마일론, 스마일스피드론, 스피드+론으로 이 또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신용대출 상품으로 알려졌다.

다른 저축은행들은 판매 중단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소액신용대출 취급 비중을 줄이고 있다.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총 863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들의 분기별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이 8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JT친애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이 3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47.85% 줄었다. 웰컴저축은행도 178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22.8% 감소했으며 OK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6.67% 감소한 2447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 판매를 축소하는 데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낮아지면서 저축은행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하자, 대출서 탈락하는 저신용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총량으로 관리하고 있어 저축은행으로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저신용자에 대한 소액신용대출 판매를 줄일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지난해부터 지속된 규제의 영향으로 저신용자들의 대출이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소액신용대출 취급액 감소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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