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2 17:05 (월)
이제는 多층연금 보장 시대
이제는 多층연금 보장 시대
  • 염희선 기자
  • 승인 2018.07.22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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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WM전략부 미래설계팀 김태수 과장

우리은행 WM전략부 미래설계팀 김태수 과장.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퇴 이후 원활한 현금흐름을 위해 3층연금 보장을 강조했다. 기본적인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 퇴직 이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 마지막으로 개인 스스로 노후를 위해 준비하는 개인연금이다. 실제로 3층연금 보장으로 생활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할 수 있다. 오랫동안 회사를 꾸준히 다니면서 납부한 덕분에 국민연금 수령액이 100만원이 넘고, 퇴직금도 중간정산을 한 번도 받지 않아 온전히 지켰으며, 20년 이상 매월 개인연금상품에 납입(30세 남성, 20년 납입 후 10년 거치 시 60세부터 약 100만원 20년간 지급 가능, 연복리 2.6% 가정 시)해 1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20년 이상 꾸준히 납입하는 것도 쉽지 않고 퇴직연금 또한 개인사업자들에게는 먼 이야기다. 또한 근로소득자 기준 연금저축 가입률은 13.2%(보험연구원, 2017)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가입하고 있지 않다. 이렇게 들여다보면 3층연금 보장은 일부 사람들에게만 적용 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이제는 관점을 바꿔 행복한 노후를 위한 다(多)층연금 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층연금 보장을 위해 기본적인 3층연금을 포함해 주택연금, 일자리 연금, 수익형 부동산 등을 추천하고 싶다. 

먼저 가장 기본인 국민연금 수령액을 높일 수 있는 방법부터 소개한다. 국민연금을 가입한 사람이 연금개시시점에 연금을 수령하지 않고 최대 5년까지 연기하면 매년 7.2%씩 연금액이 증가한다. 이를 연기연금제도라고 하는데 최근 국민연금 월 수령액 200만원을 넘긴 사례도 이 제도를 활용한 경우다. 만약 월 100만원 수령이 가능한 가입자가 최대 5년을 연기하면 5년 뒤 월 136만원 수령이 가능하다. 연기연금 신청은 최초 1회에 한해 가능하며 연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 연기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제도가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수령시점이 뒤로 늦어지면 장수하지 못 할 경우 총 수령액이 더 적을 수 있다. 만약 현재 경제활동을 해서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고, 건강에 자부심이 있는 은퇴자라면 노려볼만한 제도다.  

다음으로 점점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주택연금이다. 주택연금은 제도 실시 이후 5만명이 넘는 분들이 가입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택소유자 또는 배우자가 만 60세 이상(근저당권 설정일 기준)이고, 다주택자라도 주택 합산가격이 9억원 이하일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장점으로는 연금수령액이 집값을 초과해도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으며 거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급방식은 종신형과 확정기간형이 있으나 많은 가입자가 종신형을 선택하고 있다. 

주택연금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그 집에서만 평생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주택연금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집을 판다면 이사한 다른 주택으로 담보를 변경해 계속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이사하는 주택 가격에 따라 월지급금이 달라지거나 정산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주택금융공사에 문의해 보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만약 3억원짜리 주택을 담보로 70세부터 주택연금을 수령하게 되면 월 91만9000원 수령이 가능하다(종신지급방식, 정액형, 한국주택금융공사). 

또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주택연금을 받으면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게 정부가 추진 중이다. 노부부만 사는 주택에는 충분히 유휴공간이 발생할 수 있고, 주택연금을 가입한 주택들이 대부분 역세권, 도심권에 위치하고 있어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자리 연금이다. 전국경제인연합 중소기업협력센터와 잡서치가 공동조사한 2017년 중장년 은퇴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년퇴직 이후 재취업 희망비율은 59.1%나 된다. 하지만 실제 재취업 비율은 27.2%로 현저히 낮다. 

‘정년퇴직까지 하고 또 무슨 일을 하는가’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정년퇴직 나이 60세에 경제활동을 멈추기에는 너무 젊다. 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일자리 연금은 즐길 수 있는 일을 통한 소득창출이다. 최소 정년퇴직하기 5~10년 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나 취미활동에 나의 소득의 5~10% 정도를 투자한다. 그래서 그 일과 관련된 교육을 듣거나 관련 자격증 같은 것들을 획득해두면 좋다. 그리고 좋아하는 분야가 같은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만들어 두면 은퇴 이후 함께 오래갈 수 있는 인연도 생기게 된다.

이렇게 다층연금 보장으로 노후의 현금흐름이 여유로워졌다면 이젠 나에게 집중해 보자. 바쁘게 살아오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사람이었는지 잊고 살았다면 꼭 필요한 시간이다. 만약 혼자가 어렵다면 수도권은 노후준비지원센터나 50플러스센터와 같은 정부주도 교육기관의 은퇴설계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지방에 사는 경우라면 지역사회의 평생교육시설을 통해서도 은퇴설계와 관련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은퇴설계 프로그램이 자신에 대한 정체성 재확인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고 앞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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