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들이 실적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기업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조52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가량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만 1조3533억원을 기록하며 6개 은행 중 당기순익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한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성장이 둔화됐지만 우량 중소기업 대출 위주로 기업대출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국민은행의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어난 1조2718억원의 당기순익을, 우리은행은 19.8% 증가한 1조2369억원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당기순익 격차는 350억원에 불과하다. 

하나은행도 1조1933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4대은행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 6684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6%가 성장했으며 기업은행은 8038억원으로 같은 기간 13.7% 늘었다.

이들 은행의 당기순익 상승은 이자이익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6개 은행은 상반기 누적 기준 2조5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 사이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14%대 성장한 수준이다. 

모든 은행이 이자이익에서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비이자이익은 성향을 달리하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은행은 10%대 비이자이익 성장을 거뒀고, 기업은행은 비이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4.3%가 증가했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비이자이익이 각각 23.1%, 40.9% 감소했다. 방카슈랑스 판매 감소, 유가증권 손실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기순익 증가가 이자이익의 상승이 큰 영향을 받으면서 경기불황 속에서 은행들이 예대마진 조정을 통해 손쉬운 이자장사로 돈을 벌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며 “은행권 가산금리 산정에 대한 금융감독원 감시가 강화되면서 이자이익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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