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원대 예산 관리·2600명 대상 마케팅 장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거래은행 선정 절차 돌입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주거래은행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 

시도금고를 비롯한 각종 대형 기관영업 경쟁이 은행 간 자존심 대결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심평원 주거래은행 선정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심평원은 최근 주거래은행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심평원은 병의원 약국 등에서 건강보험가입자를 진료하고 청구된 진료비를 건강보험법의 기준에 따라 심사 및 평가하는 준정부기관을 말한다. 

강원도 원주시에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267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연간 예산 규모는 2015년 4255억원, 2016년 3924억원, 2017년 4406억원 수준이며,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6325만원이다.

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건강보험을 심사하는 기관과 손을 잡았을 때 생기는 파생효과, 높은 임금 수준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주거래은행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심평원은 이번 주거래은행 선정에 '본사 입점'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강원도 원주 사옥 내에 입점할 수 있는 은행에 높은 배점을 주기로 한 것이다. 

심평원은 은행지점이나 출장소의 사옥 입주를 통해 신규일자리를 만들고 직원 편의 향상, 지역주민의 사옥 이용 활성화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원 은행들은 신규직원 추가 채용일정과 같은 계획과 일자리창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원주 사옥 지점에 배치할 2018년 신규직원 중 강원지역 출신이 있으면 해당 직원 정보도 알려야 한다. 

사이버브랜치 구축 역량도 심평원 주거래은행 선정에 중요한 요소다. 

심평원은 내부 회계시스템과 은행 시스템 간 연계를 통한 맞춤형 통합자금관리시스템 구축으로 자금관리 효율성 및 편의성을 향상할 수 있는 은행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지원 은행의 사이버브랜치시스템의 우수성 및 편의성 역량이 중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심평원은 자금운용과 문제사안 해결을 위한 출입전담직원 배치도 원하고 있으며, 심평원 로고 및 회사명이 포함된 디자인의 법인카드 발급, 임직원 신용대출 우대금리, 복지서비스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외에 연주회, 강연회 등 심평원과 공동주최를 통한 사회공헌활동도 주거래은행의 조건으로 제시한 상태다. 

은행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 및 주요 공기업에 비해 준정부기관의 주거래은행 선정 경쟁은 치열함이 덜한 편"이라며 "하지만 최근 대형기관 경쟁이 격화되면서 은행 간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고 있어 심평원 주거래은행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한 관계자는 "심평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주거래은행 선정 조건이 까다롭게 때문에 주거래은행 경쟁이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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