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 이번달 내 지점 각각 1곳 폐쇄

비대면 고객 증가에 따른 경영효율화 차원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저축은행들이 영업망을 재정비하고 있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입이 증가하면서 고객 방문이 적었던 영업점을 폐쇄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오는 14일까지만 인천지점을 운영한다. 해당 지점 업무는 여의도지점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한저축은행의 지점수는 본점을 포함한 총 6개로 줄어든다.

하나저축은행도 오는 28일 시청역지점을 폐쇄할 예정이다. 시청역지점에서 관리하던 업무는 본점영업부와 구로디지털점으로 이전된다. 이에 하나저축은행은 본점을 포함한 6개 지점과 1개의 출장소만 운영하게 된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 5월 강서지점을 폐쇄해 본점 OP센터로 이전시켰으며 현재 12개 지점과 1개 출장소만 운영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지점 통폐합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6년 79개 저축은행의 지점수는 총 211개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개 늘었지만 지난해 말 204개로 감소했다. 이후 지난 3월에는 202개로 집계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년간 신규 지점을 개설한 저축은행은 한국투자저축은행뿐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5월 목동과 잠실에 지점을 각각 1개씩 신설했다.

이 같은 저축은행들의 지점 축소에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입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 중인 비대면 계좌개설 앱 ‘SB톡톡’의 수신액은 8월 말 기준 2조원을 넘어섰으며 이 중 2030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별 저축은행들은 자체 비대면 계좌개설 앱을 출시해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비대면 채널을 강화면서 주요 고객층이 2030세대로 이동하고 있으며 지점을 찾는 고객도 크게 줄고 있다”며 “고객 방문이 적었던 지점을 폐쇄해 해당 역량을 비대면 채널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점설립 규제가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들이 지점 축소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해당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4일 국무회의에서 저축은행의 지점, 출장소 설치 시 요구되는 증자기준을 완화해준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지점을 개설할 경우 지역에 따라 40억~120억원을 증자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20억~60억원만 증자하면 신규 지점 개설이 가능하다.

그러나 개정안에는 저축은행업계가 요청해왔던 기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의 전환이 빠져있어 저축은행 지점 확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점 추가 개설을 계획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은 대체로 기존 증자 요건을 무리 없이 충족할 수 있어 요건이 완화됐다고 오프라인 지점을 늘리는 저축은행은 없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지점설치 인가요건을 없애고 신고제로 전환해주는 것이 지점 확대에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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