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비율 등 건전성 관리 및 수익성 개선 요구

지난달 현지에 직원 파견…2대 주주 역할 시작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이봄 기자> 국민은행이 지분 22%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부실관리에 돌입했다. 부코핀은행 2대 주주로서 건전성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고 영업에 탄력을 붙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10여명의 직원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임원진 2명을 부코핀은행에 발령한 이후 두번째 인력 투입 행보다. 이들은 부코핀은행 현지 실무자들에게 재무건전성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영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부코핀은행의 건전성 관리가 선제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부코핀은행의 부실 수준이 현지은행 중 높기 때문에 국민은행의 건전성 관리 전략을 접목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부코핀은행의 건전성은 현지 경쟁은행 대비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단적으로 부코핀은행의 지난 상반기 기준 NPL(부실채권)비율은 6.84%로 인도네시아 주요 15개(자산 기준) 은행 중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15개 은행의 평균 NPL비율이 3.08%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코핀은행의 NPL비율은 한참 뒤떨어져 있다.

15개 은행 중 NPL비율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퍼마타(Permata), DBS, 뱅크 다나몬(Bank Danamon)이 각각 4.26%, 3.77%, 3.55%라는 점에 비춰 봐도 부코핀은행은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권 관계자는 “부코핀은행은 대출 연체율도 약 20%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건전성 정상화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며 “국민은행이 대규모 직원 파견을 통해 건전성의 기반을 닦는 작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코핀은행의 수익성 개선도 국민은행의 과제로 지목됐다.

부코핀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61%, 9.43%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현지 15개 주요 은행의 평균 ROA가 1.90%, 평균 ROE는 12.01%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또 자산 기준 인도네시아 1위 은행인 BRI(ROA 3.37%, ROE 19.33%), 3위 은행인 BCA(ROA 3.59%, ROE 17.26%) 등 상위은행들과도 차이가 꽤 크다.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권 관계자는 “2대 주주로서 경영에 적극 참여하면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개선에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은행이 인수합병을 실시한 현지은행을 적극 관리해야만 해외진출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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