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희생정신과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인간은 불을 사용하면서 최고의 영장류가 될 수 있었지만 불보다 더 중요한 것은 희생정신과 협업이었다"며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김정태 회장은 "임종 직전 아버지가 3형제에게 돼지 17마리를 유산으로 물려주면서, 첫째 아들은 2분의 1, 둘째 아들은 3분의 1, 셋째 아들은 9분의 1로 나누라고 유언을 남겼다"며 "그러나 세 아들이 아무리 고민해도 아버지의 유언대로 돼지를 나눌 수 없어 삼촌에게 찾아가 상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연을 들은 삼촌은 본인이 가진 돼지 1마리를 줄테니 나눠보라고 했다. 그러자 전체 18마리 중 첫째 9마리, 둘째 6마리, 셋째 2마리로 나눠 주고도 심지어 1마리가 남아 다시 삼촌에게 돌려주었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회장은 "삼촌이 돼지 1마리를 희생해 세 아들은 원래 몫인 8.5마리, 5.7마리, 1.9마리보다 더 많이 받아 모두가 윈윈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그동안 협업을 강조하면서도 양보가 필요한 결정적 순간에 멈칫하다가 결실을 맺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전 그룹사가 서로에게 18번째 돼지가 돼 희생하고 양보한다면 협업의 밑거름이 돼 모두가 윈윈하게 될 것이며, 그 18번째 돼지가 우리그룹의 행운을 가져다 주는 황금돼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태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역설했다. 

김정태 회장은 "4년 넘게 준비한 GLN(Global Loyalty Network)사업이 올해 본격 시작된다"며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우리도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ICT기업인 라인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뱅크 사업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시대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당연함에 항상 의문을 갖고, 기존의 규칙과 관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규칙을 창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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