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경험생명표 선반영…정기보험 27% 인하
4년만에 변경…타 보험사도 4월까지 개정 추진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제9회 경험생명표 개정으로 오는 4월부터 보험사들의 사망 및 질병에 대한 보험료 인하가 예정된 가운데 인터넷 전업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가격경쟁에 먼저 불을 지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프플래닛생명은 주력상품인 정기·종신보험과 암보험의 보험료를 전달보다 최대 27.5%(사업비 인하 포함) 할인해 판매 중이다.

‘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에 가입할 경우 40세 남자, 사망보험금 1억원, 10년 만기 전기납 기준 월 보험료는 1만300원으로 전달(1만4200원) 대비 27.5% 싸졌다.

‘100세까지비갱신e암보험’은 40세 남자, 일반암 진단비 1000만원, 80세 보장, 20년 납입 기준 월 9000원이면 가입할 수 있다. 전달(1만700원)보다 15.9% 저렴해진 가격이다.

그 결과 금융당국과 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료 비교사이트인 ‘보험다모아’에서 두 상품 모두 타사 대비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보험은 같은 기준에서 흥국생명(1만6000원)과 ABL생명(2만원)이 가장 비싼 편에 속했다. 최저가인 라이프플래닛생명과 비교하면 보험료만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10년간 내야할 총 보험료로 계산하면 최저가 가입 시 116만4000원을 더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암보험의 경우 무해지환급형(납입기간 동안 환급금이 없는 보험)에서 최저가와 최고가의 월 보험료 차액이 6850원이었으며, 순수보장형에서는 7190원 차이를 보였다.

이는 라이프플래닛생명이 변경된 경험생명표를 타사보다 먼저 반영한 결과다. 경험생명표란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생존 및 사망 현상을 관찰한 통계를 이용해 보험료 산출을 위한 성별, 연령별 사망률을 계산한 표다. 제9회 경험생명표는 지난해 12월 보험사에 배포됐다.

경험생명표는 지난 1989년 첫 도입된 이후 8번에 거쳐 매회 평균 수명이 증가했다. 올해 경험생명표 개정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만으로 남녀 각각 83.5세, 88.5세가 적용된다. 2015년(남녀 각각 81.4세, 86.7세) 대비 남자 2.1세, 여자 1.8세 늘어난 수치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의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보험사는 현재 시점에서 예상한 사망확률에 따라 보험료를 계산해서다. 평균수명이 늘면 그만큼 보험사의 예상보다 실제 사망하는 가입자가 적어져 보험사에 이익이 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을 계산해 보험료를 깎아주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늦어도 오는 4월까지 변경된 경험생명표를 반영할 계획이다. 제9회 경험생명표는 사망 담보에 대한 남녀 보험료(전 연령 평균)가 이전 대비 각각 21%, 15%씩 낮아진다. 이외에도 암에 대한 사망·입원·수술 등의 발생 확률이 전보다 감소해 질병보험의 보험료도 함께 인하될 예정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험생명표가 4년 만에 부활하면서 평균수명 증가에 따른 보험료 인하 시기가 4월로 확정됐다”며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정기보험이나 질병보험 등은 제9회 경험생명표를 적용한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