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K, 심사서 전문성·적임성 부족으로 거절
수익 정체로 법인장 교체 시도했으나 실패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신임 법인장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격부족으로 승인거절을 당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당국(OJK)이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PT Kiwoom sekuritas Indonesia)의 신임 법인장 승인을 거절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신임 법인장이 승인거절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JK는 앞서 지난 2016년 신임 하나은행장에 승인거절을 내린 바 있다. 

해당 신임 법인장은 OJK의 적합성 심사(Fit&Proper test)를 통과하지 못했다. 현지 금융당국은 승인거절의 사유로 전문성·적임성 부족(Lack of expertise and competency)을 들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적합성 심사는 까다로운 편이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심사에는 현지 감독당국 직원, 대학교수, 현지 저명인사 등 3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신임 법인장에게 인도네시아 시장 이해도와 지식에 대해 점검하고, 향후 계획도 자세하게 질의한다. 영어와 인니어 능력도 심사항목 중 하나다. 

법인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을 꾀하던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과다. 

인도네시아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

이 가운데 지난 2010년부터 진출한 키움증권 인니법인의 영업수익은 정체 상태다. 

키움증권 인니법인의 지난해 3분기 말 당기순이익은 12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6억9300만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는 영업으로 발생한 이익이 아닌 비용절감 효과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13억3100만원) 대비 소폭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3년 전인 2016년 말(13억7000만원)과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지 금융당국에 신임 법인장 인사를 올렸고, 거절됐다. 현재 배충섭 법인장이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며 “해당 사안과 관련해 추가적인 대안이나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키움증권 인니법인은 배충섭 법인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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