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만큼 IT인프라 가져다 쓸 수 있어 유동적 대응 가능
X86∙리눅스 환경으로 구축된 카뱅 사례 참고할 가능성 높아

(제공=게티이미지뱅크)

X86∙리눅스 환경으로 구축된 카뱅 사례 참고할 가능성 높아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클라우드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클라우드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만큼의 컴퓨팅 자원을 쓸 수 있는 기술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토스뱅크,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모두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업체가 참여해 있으며 실제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토스뱅크에는 베스핀글로벌이 키움뱅크에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참여한다.

두 컨소시엄은 개인정보 등 중요 고객 정보를 포함한 계정계를 제외하고 거래데이터가 쌓이는 기간계와 데이터를 관리하는 정보계, 외부연계 통로인 채널계 등에 클라우드를 우선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은행과 달리 모바일 앱 하나로 모든 서비스가 이뤄져 유연한 IT인프라와 시스템 안정화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시스템을 돌려야 할 때나 일시적으로 사용자(트래픽)가 몰릴 때 충분한 IT인프라가 필요한데, 클라우드 인프라를 끌어와 사용할 수 있어 유동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하면 재해나 해킹 등 보안 위협에도 선제 대응할 수 있으며, 각종 IT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개발환경이 조성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최신 IT 신기술을 금융 서비스 전반에 빠르게 적용해 고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전산시스템이 아직 구축되지 않은 토스뱅크와 키움뱅크는 기존 인터넷은행 전산 시스템 구축 사례를 참고할 확률이 높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토스뱅크 간담회에서 "토스는 이미 프라이빗 클라우드 이상의 서비스를 사용 중. 토스 서비스가 운영하고 전산 모델을 중심으로 구축 작업을 진행하려고 한다"라며 "기존 인터넷은행들에 준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중은행 최초로 개발 초기부터 계정계를 포함한 전 은행 전산시스템에 x86과 리눅스 체계를 도입한 카카오뱅크는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U2L(유닉스 투 리눅스)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클라우드 도입에 최적화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U2L은 기존 유닉스 시스템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WEB, WAS, DB 등)을 x86 기반 소프트웨어 스택(Stack)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통상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의 플랫폼은 x86과 리눅스 조합이기 때문에 U2L은 클라우드 도입 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다.

고객 통로인 프론트엔드업무(Front-end)에 클라우드 인프라가 도입되면 카카오뱅크는 잦은 전산오류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전산오류를 일으키며 고객 불편함을 야기해왔다.

출범 당시 트래픽 과다에 따른 전산시스템 과부화로 가입절차 및 대출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으며 가장 최근 일어난 오류도 지난해 12월 트래픽 증가로 인한 전산 시스템 장애였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하면 대부분 은행이 니즈를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 활용 부분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경제적 손실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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