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韓 경제성장률 2.2%로 정체 전망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1950~2150 제시

28일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2019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브리핑에서 자본연 장근혁 연구위원이 국내외 주식시장 분석 및 전망을 전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2019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브리핑에서 자본연 장근혁 연구위원이 국내외 주식시장 분석 및 전망을 전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올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 전망이 어둡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2.2%로 점쳐지며 국내 주식시장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자본시장연구원은 금융투자센터에서 ‘2019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본연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2%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이는 현재 발표된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정부 목표치(2.6~2.7%)를 훨씬 밑돈다. 

이처럼 경제성장률을 낮춘 것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 때문이다. 자본연은 미·중 무역분쟁 양상을 현행유지, 격화, 연내 타결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중에서도 자본연은 가장 우세한 시나리오로 ‘현행유지’를 꼽으며, 미국이 대중 수입품 전체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다만 협상은 2020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자본연 강현주 거시금융실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연내 타결될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며 “협상이 2020년까지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6%,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3%,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2%가 될 것이다. 여기에 무역분쟁 격화시에 올해 GDP 성장률은 2.0%까지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며,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모멘텀(상승 동력)도 동반 약세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미국 주식시장이 본격 조정을 받으면 한국 주식시장도 큰 폭의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본연은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하방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자본연 장근혁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1950~2150 사이에서 횡보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마저도 미국 경기가 올 4분기에 정점에 닿을 때까지 미국 주식시장이 큰 조정을 받지 않고 하방리스크가 완화돼야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국내 코스피 지수와 주식 거래량 모두 부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지난 27일 기준 코스피는 2044.21로 마감해 지난 1월 8일(2025.27)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거래량도 크게 줄며 최근 2년여만에 최저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에 주식거래에 대한 불안함이 커진 탓이다. 

지난 27일 기준 코스피의 하루 거래대금은 3조5066억원에 그쳤다. 지난 2017년 4월 14일 3조4084억원 이후 2년1개월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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