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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금융회사의 디지털 탈바꿈 방향과 과제
[기고] 금융회사의 디지털 탈바꿈 방향과 과제
  • 문지현 기자
  • 승인 2019.06.03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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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김엄상 상무
투이컨설팅 김엄상 상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혁신, 디지털 전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트랜스포메이션을 혁신이나 전환으로 부르는 것은 맞지 않다. 혁신(innovation)은 현재 하고 있는 업무의 성과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일이다.

전환(conversion)은 현재 상태를 다른 상태로 바꾸는 일이다. 아날로그 상태의 문서를 스캐닝해 데이터화하는 것은 전환이다. 정보기술을 도입해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혁신이다.

전환과 혁신은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탈바꿈은 새로운 기술 활용 또는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모습을 바꾸는 것이다. 혁신은 투자수익률(ROI)로 전환은 전환율(Conversion rate)로 평가한다. 트랜스포메이션은 성숙 수준(Maturity Level)으로 평가한다. 트랜스포메이션은 현재 모델에서 목표 모델로 바꿔가는 여정을 뜻한다. 변태 또는 탈바꿈으로 부르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다.

금융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빠르게 그리고 대폭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키워드는 디지털이다. 디지털 탈바꿈은 디지털 세상에 맞는 비즈니스 모습으로 바꿔가는 것이다. 탈바꿈에 성공하는 금융회사는 더 큰 기회를 얻게 될 것이지만, 탈바꿈에 뒤처지면 지속 가능성에 위협을 받게 된다. 국내 모든 금융회사가 디지털 탈바꿈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추진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무엇을 탈바꿈해야 할까.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은 디지털 탈바꿈을 위해 주로 다음과 같은 일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디지털 조직을 구성했다. 지난해 말 시점으로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디지털 전담 임원(CDO)을 임명하고 또한 디지털 금융그룹 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둘째, 상품과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투자한다. 모바일 앱을 통합하거나 또는 앱과 웹의 하이브리드 형태를 도입하는 등 고객 접점의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다.

셋째, 디지털 인재 확보 및 양성을 위해 전력하고 있다. 전 은행원에 대한 코딩 교육 실시, 디지털 인재 후보의 대학 위탁교육,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사내 아카데미 운영 등을 대부분 시행하고 있다. 디지털 인재는 365일 상시 채용하고 있다.

넷째, 외부 디지털 기술 기업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커톤과 액셀레러이터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핀테크 또는 디지털 기술 기업을 발굴해 협업체제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투이컨설팅이 올해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디지털 성숙 수준을 조사한 결과, 대상의 30%는 시작 수준, 34%는 도입 수준으로 판정됐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의 디지털 탈바꿈은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반면에 14%는 통합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통합수준의 금융회사는 현재도 업계 상위권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디지털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디지털 금융 콘텐츠 부분의 성숙 수준이 가장 높았고, 공급자와 소비자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생태계 부분의 성숙 수준이 가장 낮았다. 대부분의 금융회사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디지털화하는데 노력을 집중했기 때문에 콘텐츠 부분 성숙 수준이 높다. 반면에 금융산업에 뛰어들어서 금융회사와 협업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 스타트업은 현실적으로 많지 않아서 생태계 성숙 수준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탈바꿈은 일시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점진적이고 반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탈바꿈 선순환 사이클(Digital Transformation Virtuous Cycle)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지털 탈바꿈 선순환 사이클은 고객 경험, 퍼포먼스 마케팅, 디자인 씽킹, 애자일 프로세스 총 네단계로 구성된다.

일부 금융회사들은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기도 했고, 디자인 씽킹 워크숍을 수행하기도 했다. 애자일 조직 또는 프로세스 만을 도입하는 것은 금융회사의 디지털 탈바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자일하게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지속적으로 찾아내야 하고, 애자일 프로세스의 결과를 바로 판단해 피드백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디지털 탈바꿈은 네 개의 프로세스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사이클을 체계화함으로써 시작될 수 있다. 오는 2020년은 앞선 금융회사들의 디지털 탈바꿈 현장에서는 디자인씽킹 워크샵, 린 스타트업, 퍼포먼스 마케팅 등이 함께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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