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서 대신증권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서 대신증권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면서 투자 시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내년이 안전자산을 늘릴 수 있는 최적기로 꼽힌다. 

대신증권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은 1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기투자 관점에서 안전자산 비중은 늘리고, 위험자산 비중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내년이 안전자산을 늘릴 수 있는 최적기라고 보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 맞서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정책이 나오는 현재 분위기를 잘 타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미중 무역분쟁은 양국 간 대화나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등 소강 국면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고 다른 국가들도 경기위축을 막기 위해 재정 등 정책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내년에는 정책적인 대응이 강해지고 미중 무역분쟁이 잠시 소강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적 안정으로 글로벌 증시의 제한적인 반등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글로벌 장기 저성장 기조를 단숨에 바꾸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 센터장은 “글로벌 장기 저성장 구도가 바뀌거나 미중 패권전쟁, 부채 리스크 등의 불확실성 변수들이 제거될 가능성은 낮다. 내년 위험자산의 반등은 반작용에 의한 제한적인 반등의 성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오히려 글로벌 정책여력의 소진과 일시적인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둔화 우려 약화가 미중분쟁을 더 격화시킬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의 구체적인 자산군으로는 금, 국채, 글로벌 핵심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등을 추천했다. 

정 센터장은 “세계경기가 둔화되는 시점에서 금은 자산배분 자산으로 선호되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확대는 금 가격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 장기화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안전자산인 금의 선호도를 높여 수요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단기투자 관점에서는 내년 반작용에 의한 제한적인 증시 반등에서 위험자산의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장기투자로 위험자산은 권하지 않지만 모멘텀 투자자들의 경우 내년 제한적인 반등국면에서 단기매수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며 “내년 기업이익 모멘텀이 가장 강한 나라는 한국으로 코스피(KOSPI) 이익모멘텀이 20%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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