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목할 만한 성과와 안정적으로 조직 이끄는 리더십 검증
앞당겨진 회추위 일정…조 회장 단독 후보 추대 가능성↑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임 기간에 뚜렷한 경영성과를 거뒀을뿐더러, 금융산업 격변기 속 조직을 더욱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이끌기 위해선 조 회장의 검증된 통솔력이 필요하다는 임직원들의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르면 이번주 중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를 추진한다.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는 단연 조 회장이 거론된다. 지난 2017년 3월 신한금융 회장직에 추대된 조 회장은 당시 회추위 검증 과정에서 지점장 시절 따낸 ‘영업왕’ 타이틀을 기반으로 글로벌과 리테일(소매영엽)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조 회장의 역량은 재임 기간 두드러지게 증명됐다. 신한금융은 매 분기 9000억원대 경상이익을 내며 누적 기준 사상 최대실적 행보 중이다.

올해도 지주사 순이익 실적에서 3분기 누계기준으로 ‘리딩금융’ 지위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지주를 앞서는 성과를 내고 있다. 조 회장이 그룹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과감한 M&A(인수합병)를 추진한 것이 올해 실적에 반영되며 좋은 경영성과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또 다른 무기는 임직원들과 잘 어울리는 ‘소탈한 리더십’이다.

조 회장이 선임하기 전 신한금융에는 지주사 회장, 사장, 행장 간 고소·고발로 촉발된 일명 ‘신한사태’로 인해 내부 갈등 요인이 잠재해 있었다. 이 상황에서 조 회장의 중립적인 성향, 임직원과 소통을 위한 열린 자세는 흐트러져있던 내부를 통합하는데 빛을 발했다.

조 회장의 온화한 리더십과 관련된 일화도 많다.

유인상 전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부사장은 지난 30년의 회사생활을 진솔하게 기록해 지난 25일 발간한 ‘어느 부사장의 30년 직장 탐구생활’에서 조 회장을 ‘타고난 호스트(host)’라고 칭하며 그의 리더십에 영감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해당 책자에서 유 전 KMAC부사장은 조 회장과 가졌던 저녁자리를 회상하며 “조 회장은 경영철학부터 시작해 지내온 삶의 얘기며 여러 에피소드 등으로 참석자들과 교감을 나누고 자리를 편안하게 이끄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시종일관 유쾌했고 시원시원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고경영진 중에는 식사 자리나 술자리를 통해 조직 구성원을 챙기며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하고 외부 고객이나 오피니언 리더 계층에 대한 네트워크를 쌓기도 한다. 당시 조 회장과 함께 자리에 참석했던 신한금융 본부장, 부장은 사내 회식 외에 행장이 자신들의 업무 파트너를 초대한 자리는 처음인 듯 했다”며 “일에 대한 로얄티는 물론이고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더하는 자리가 됐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조 회장이 현재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연임의 변수로 보고 있긴 하나, 정작 신한금융 내에선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통상 1월 초 진행돼왔던 회추위가 한 달 이상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두고 내년 1월 조 회장의 1심 판결이 나기 전 연임을 신속하게 확정 짓고, 다음 경영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조 회장은 채용 비리 관련 내부 고발로 자리에서 물러난 다른 금융권 전 수장들과 상황이 다르다”며 “조 회장에 대한 신뢰로 든든한 ‘우군’이 돼주고 있는 신한금융 임직원들은 조 회장 연임의 변수인 법률 리스크마저 해소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하는 것도 내년 1월 1심 판결을 앞둔 조 회장의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이를 두고 조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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