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안검증 마친 핀테크 31곳 합류해 오픈뱅킹 전면 시행
은성수 "단순 고객 늘리기보단 서비스 질 높이는 변화 필요"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행사'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앞줄 왼쪽에서 여곱 번째)을 비롯한 기념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금융위)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행사'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앞줄 왼쪽에서 여곱 번째)을 비롯한 기념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금융위)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나 이체 등을 가능하게 하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18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보안검증을 마친 핀테크 기업들까지 오픈뱅킹에 뛰어들면서 모바일 금융 서비스 경쟁이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행사'를 18일 개최했다. 행사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등 유관기관장, 18개 은행장, 94개 핀테크 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지난 10월 30일 10개 은행에서 시범운영에 착수한 이후 현재 16개 은행, 31개 핀테크 기업 등 47개 기관이 참여한다. 씨티은행과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 중 참여할 예정이다.

10개 은행은 오픈뱅킹 시범실시 기간에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한 현금성 마케팅, 앱 개편 등 유인책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오픈뱅킹 특화 상품을 내놓거나 자산 한 곳으로 모으기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혜택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 결과 시범실시 기간 동안 315만명이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해 773만 계좌를 등록했다.

핀테크 기업까지 가세한 오픈뱅킹 경쟁의 승패는 결국 고객 맞춤형 특화 서비스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오픈 파이낸스의 시대에는 단순한 고객 늘리기보다는 금융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라며 "각 은행장들은 오픈뱅킹 경쟁이 직원들의 피로감으로 돌아가지 않게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저비용, 고효율의 결제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금융권의 출혈 경쟁보다는 좋은 사용자 경험(UX) 등 서비스의 혁신성, 편의성에 중점을 두는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들은 오픈뱅킹 이용으로 금융거래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 만큼 맞춤형 자산관리 등으로 특화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서비스 시연에 나선 토스 손현욱 사업개발실장은 "최근 유통업계가 라스트 마일(소비자 접점의 마지막 단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는 것과 동일하게 오픈뱅킹 또한 금융의 라스트 마일 경쟁이 될 것"이라며 "과거 토스가 송금 표준을 만든 것처럼 오픈뱅킹도 표준을 만들기 위해 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김수현 카카오페이머니 기획총괄은 "오픈뱅킹은 카카오페이와 같은 테크핀 기업의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는 정책"이라며 "오픈뱅킹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검증하고 나면 금융자산 맞춤 관리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관리 사업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오픈뱅킹 이용을 신청한 핀테크 기업 151곳(지난달 기준) 중 31개사만 보안검증을 거쳐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년부터 나머지 소규모 핀테크 기업들까지 보안검증 허들을 넘어 오픈뱅킹 진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의 결제 인프라에 상대적으로 보안수준이 낮은 소규모 핀테크 기업들까지 진입하게 되는 만큼 기술 문제나 보안 이슈가 최대 과제로 남는다.

이를 위해 금융위, 금결원 등 유관기관은 지난 13일 보안대응 모의훈련을 통해 오픈뱅킹 보안체계를 강화한 바 있다. 아울러 금결원은 이상거래 차단을 위해 24시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탐지 결과를 10분 단위로 이용기관에 자동 전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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