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규모 지난 1년간 81조원 증가
올해 급등세 꺾여도 성장은 계속 될 것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지난해 일어난 여러 사모펀드 관련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모펀드보다 사모펀드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체 사모펀드의 설정액은 415조9202억원으로 지난 1년간 81조83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공모펀드의 설정액은 266조4729억원으로 25조1061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펀드 자금 규모 차이도 지난 2016년 9월 사모펀드가 공모펀드의 설정액을 추월한 이후 계속 벌어지고 있다. 2016년 9월과 비교하면 사모펀드 설정액은 71.52% 증가한 반면 공모펀드는 15.45% 늘어났다.

사모펀드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공모펀드가 저조한 수익률을 낸 탓으로 풀이된다. 공모펀드의 대부분은 국내 주식형 펀드인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0.33%였다. 다음으로 비중이 큰 국내 채권형 펀드는 2.43%의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도 사모펀드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저금리·저성장 기조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운용전략이 필요한데 이는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모펀드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모펀드 규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분야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운용전략과 맞닿아 있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성장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불거진 사모펀드 이슈와 최근 벌어진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환매 연기 사태 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훼손돼서다.

또 고난도 금융상품 도입과 최소 가입금액 상향 등 감독당국의 사모펀드 규제강화도 사모펀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지난해 불거진 사모펀드 이슈로 신뢰 회복은 단기적으로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지만 최근 금융시장은 사모펀드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올해에도 공모펀드 대비 사모펀드의 강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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